"'김치', 영국 국립도서관 아카이브에 등재"(사진=세계김치연구소)
"'김치', 영국 국립도서관 아카이브에 등재"(사진=세계김치연구소)

 

한국의 대표음식인 김치가 영국 국립도서관 웹 아카이브에 공식 등재됐다.

16일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유럽내 김치와 김장문화 확산을 위해 문화융합연구단 이창현 박사 연구팀이 지원하고, 한영문화교류재단(KBCE)이 개발한 웹사이트 '김장프로젝트'가 영국 국립도서관 웹 아카이브에 공식 등재됐다.

중국 관영언론이 지난 11월 29일 '파오차이'를 국제표준으로 정하면서 '한국 김치도 파오차이에 해당하므로 이젠 중국이 김치산업의 세계 표준'이란 억지 주장을 내놓은 지 보름 여 만이다.

웹 아카이브(UK Web Archive·UKWA)는 영국의 전문 큐레이터, 아키비스트(기록연구사)들이 중심이 돼 자국 문화유산을 대표하거나 국제적 가치를 보유한 웹사이트를 수집한다. 김장 프로젝트는 웹 아카이브의 총 107개 주제 가운데 '식품 역사(Food History)' 분야에 포함됐다.

영국 국립도서관은 미국 의회도서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약 1억5000만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인 인터넷 웹 자원 보존 협의체인 국제인터넷보존컨소시엄(IIPC)의 회원이다. 웹 아카이브(UKWA)는 영국의 전문 큐레이터들과 아키비스트(기록연구사)들이 중심이 돼 자국의 문화유산을 대표하거나 중요한 글로벌 가치를 보유한 웹사이트를 수집해 소장하고 있다. '김장 프로젝트'는 웹 아카이브의 총 107개 주제 가운데 '식품 역사' 분야에 등재돼 있으며, 이는 김치와 김장문화를 단순히 이민자만의 문화로 보지 않고 영국에서 보존해야 할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으로써 인정한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이다.

세계김치연구소는 2018년부터 김치와 김장문화의 세계화, 현지화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영국 내 자발적으로 문화 교류와 확산이 가능한 한영문화교류재단을 거점으로 하여, 그들이 현지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문헌, 사진,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전문자료를 지원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영국 내 한국 문화행사로는 최초로 영국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김장 프로젝트가 출범했으며, 올해는 영국 웹 아카이브까지 등재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세계김치연구소 최학종 소장 직무대행은 "이번 결과는 그동안 공들여온 김치의 세계화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앞으로 영국 외에도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김치와 김장문화 확산을 위한 민간단체 발굴과 체계적인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시민들도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경대용 씨는 "김치와 김장문화에 대한 소개를 비롯해 공동체 문화의 핵심 가치, 우리나라 지역별 김치의 종류와 특징, 김치 응용요리 레시피 등이 담겨 있어 보기 좋다"고 만족스러움을 표출했다.

대학생 박병준 씨는 "영국에서 보존해야 할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으로 인정했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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