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숙 작가의 그래픽노블 ‘풀’이 하비상 최고의 국제도서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9일 오후 5시(현지시각)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만화축제 ‘뉴욕 코믹콘’에서 수상작 발표가 이뤄진 것.

만화계 오스카상이라고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이 상을 한국 작가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 위기에 놓인 비극적인 상황에서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하비상을 수상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출간된 ‘풀’은 출간 당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프랑스 진보 성향 일간지 ‘뤼마니테’가 선정하는 ‘제1회 뤼마니테 만화상’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으며, 영국 가디언과 미국 뉴욕 타임스가 각각 2019년 최고의 그래픽노블, 최고의 만화로 이 책을 선정하기도 했다.

수상작 발표 이후 김 작가는 공식 수상소감을 통해 “풀은 억압 받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인간이 트라우마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라며 “이옥선 할머니를 포함해 일본군 성노예로 살아야했던 다른 여성들은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이 겪은 끔찍한 일을 세상에 공개했다. 그들의 삶의 의지가 우리가 인류를 믿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김 작가는 지난달 말 이산가족의 고통을 다룬 새 책 ‘기다림’을 출간했으며, ‘기다림’은 내년 영어와 프랑스어로 번역 및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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