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하지만 높은 가을하늘을 벗삼아 단풍구경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휴일인 24일 대전 서구 구봉산에서 바라본 노루벌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단풍과 함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하다.
늦가을 -이윤(李允)
단풍잎 거두어들여 꼭꼭
땅에 숨기기 시작하는 계절
낙엽은 잉태를 위해
바닥에 누워 땅과 교접을 시작한다
나무의 나이테는 움츠려들며
베어문 잎사귀를 놓아주는 계절
빗장을 푼 대지는
삼라만상(森邏萬象)을 보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