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노동문학관이 25일 개관식을 갖는다. 노동문학관 은 충남 홍성군 광천읍 월림리에 자리 잡고 있다.

노동문학관 건립위원장인 정세훈 시인(한국작가회의)은 “지난 5월 6일 착공식을 갖고 건축에 들어간 이후 크고 작은 난관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 현재 모든 건축 공정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며, “이는 모두 동료 문인들과 페이스북 친구 등 주변 분들의 다양하고 열렬한 응원과 지원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정 시인은 노동문학관 건립을 위해 자신이 사는 집을 줄여 기금을 내놨으며 지인들과 동료 문인, 페북 친구 등 주변에서 다양한 지원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로 문인 구중서 평론가, 민영 시인, 신경림 시인, 염무웅 평론가, 현기영 소설가 등이 상임고문으로, 맹문재 시인, 박일환 시인, 배인석 화가, 서정홍 시인, 임성용 시인, 조기조 시인, 조성웅 시인 등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다.

문학관에 전시될 자료는 임화, 권환, 박영희, 송영, 윤기정 등 일제 강점기 카프문학의 대표주자를 비롯,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의 출간된 노동문학 관련 개인 작품집, 그리고 잡지 등이 망라된다. 노동문학은 노동자들의 삶과 현실에 초점을 둔 문학이다.

노동문학관에는 임화·김기진·권환·박영희·윤기정 등 항일시대 카프(KAPF·Korea Artista Proleta Federatio) 문학의 대표 주자를 비롯해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출간된 노동 문학 관련 개인 작품집, 잡지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노동문학은 노동자들의 삶과 현실에 초점을 둔 문학을 말한다. 항일시대 1920~1930년 대두됐다가 남북분단으로 주춤했다. 1970년대부터 다시 활발해졌는데 당시에는 민주화운동과 민중운동에 투신한 지식인들이 주로 활동했다.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분신 이후 박영근·박노해·백무산·김해화·정세훈·안재성·서정홍 등 노동현장 출신 시인들이 노동자들의 피폐한 삶, 자본주의의 병폐 등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정 시인은 "일제 강점기 카프와 전태일 열사 분신이후의 노동문학 관련 소중한 자료들이 손실되고 있다"며 "그 자료들을 모아서 잘 보관해야겠다. 더 나아가 노동문학을 조명, 노동문학이 향후 유구토록 우리 한국 사회의 올바른 길잡이가 되고 후대들에게 참된 노동과 노동문학의 가치를 심어주고자 노동문학관을 건립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노동문학관은 개관과 동시에 오는 9월25일까지 두 달 동안 개관기념 특별전을 연다.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