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도매 업체 인터파크송인서적의 기업회생신청에 따른 영세 출판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를 중심으로 출판인들이 모기업인 인터파크 앞 시위를 계획하는 등 본격 대응에 나섰다.

19일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인터파크송인서적 채권단 대표자 측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파크본사에서 인터파크의 강동화 대표이사 등 임직원들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항의하고 대책을 요구했다.

출협에 따르면 채권단 대표자 측은 "출판계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매우 분노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로 출판사들에 손해가 돌아가서는 안된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6월29일 인터파크 본사 앞에서 집회가 예정돼 있으며,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다면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인터파크의 입장을 정리해서 알려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 측은 인터파크송인서적의 경영상황 및 기업회생신청에 관해 설명하고 출판인들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8일 인터파크송인서적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이 업체와 거래했던 1인 또는 소형 업체 위주의 출판업체들은 거래가 중단되고 채권이 동결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4년 전 경영 위기에 몰렸다가 인터파크에 인수됐던 서적도매상 송인서적이 법원 회생 절차를 다시 신청했다. 대형서점 쏠림 현상 심화 속에 코로나 19까지 겹치면서 경영난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2017년 기업회생 절차 중 인터파크에 인수된 송인서적은 2018년에 254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21억, 2019년에는 403억원의 매출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키우고 적자는 줄이는 소기의 성과를 보이면서 경영실적이 다소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올해 1분기에만 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혜정 기자 haejung02@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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