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했던 송인서적, 다시 법원 회생절차 신청(사진=인터파크)
기사회생했던 송인서적, 다시 법원 회생절차 신청(사진=인터파크)

4년 전 경영 위기에 몰렸다가 인터파크에 인수됐던 서적도매상 송인서적이 법원 회생 절차를 다시 신청했다. 대형서점 쏠림 현상 심화 속에 코로나 19까지 겹치면서 경영난이 심화한 탓이다.

1959년 송인서림으로 출발한 송인서적은 2000여개 출판사와 거래하는 업계 2위 업체다. 도서정가제와 온라인 서점의 성장 등 출판시장의 급변 속에 송인서적이 2017년 부도 처리되면서 어음을 받고 책을 공급해온 중소 출판사들의 연쇄 부도 위기가 있었다.

이후 송인서적은 상호를 인터파크송인서적으로 바꾸고 사업 정상화를 위해 힘을 쏟아왔다. 특히 인터파크는 지분 매입을 통해 50억원의 운영 자금을 한번 더 투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2017년 기업회생 절차 중 인터파크에 인수된 송인서적은 2018년에 254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21억, 2019년에는 403억원의 매출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키우고 적자는 줄이는 소기의 성과를 보이면서 경영실적이 다소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올해 1분기에만 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경영난 악화의 이유로 독서량 감소에 따른 서적 도매업 환경의 약화와 오프라인 서점업계의 대형서점 쏠림 현상을 들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1인당 서적 구입비는 2015년 1만3108원에서 2019년 1만1069원으로 15.6% 감소했다.

아울러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오프라인 대형서점의 매출액 합계는 2018년 7954억원에서 2019년 8241억원으로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주로 중소형 지역서점들을 대상으로 서적을 공급하고 있다.

인터파크송인서적 관계자는 “금번 회생 절차 신청은 출판 업계의 연쇄 피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법원의 회생 심사에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혜정 기자 haejung02@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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