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출간 최순실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 미리보는 논란(사진=교보문고 캡처)
8일 출간 최순실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 미리보는 논란(사진=교보문고 캡처)

 

국정농단 사건으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은 '비선 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회고록이 오는 8일 출간한다. 이 회고록은 280페이지 분량으로 ‘나는 누구인가’란 제목으로 출간된다.

최 씨는 회고록에서 앞으로는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고 적었다. 그는 "재판을 받을 때보다 검찰에 수사를 받을 때가 더 힘들었다"며 "하루 종일 이어졌던 수사 과정은 마치 긴 터널에 갇힌 듯 악몽 같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은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핵심 인물로 고영태 씨를 꼽았다. 최 씨는 “어떻게 나를 국정농단자로 만들 수 있었을까? 고영태의 입에서 나온 얘기들은 누군가 힘 있는 배후에 의해 기획과 각본이 짜 맞춰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검찰)이 원하는 프레임에 맞춘 증인들의 증언은 정말 상상을 초월해 혀를 내두를 정도"라며 "허위와 거짓으로 날조된 의혹을 제기해 나라를 극도의 혼란으로 빠뜨린 그들이 원했던 건 결국 대통령 탄핵"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씨는 “고영태와의 만남은 나에게는 최악의 삶이 되었고 나의 운명조차 바꿔 놓았다. 지금도 생각하면 고영태를 소개한 후배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지갑을 사라고 해서 나간 것이 발단이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디 출신이지 하는 것은 당시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펜싱을 했다는 것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 병원 입원 요청이 거부되다가 나중에 입원이 허락된 사실을 언급하고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7일 “경추 및 요추 디스크 증세로 불에 덴 것 같은 통증과 칼로 살을 베는 듯한 통증을 겪고 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검찰은 형집행정지를 불허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지속해서 통증을 호소하자 서울구치소는 수술과 치료를 위해 외부 병원에 입원시키기로 한 바 있다.

이에 최 씨는 자신의 책에서 “‘칼에 베인 듯, 불에 덴 듯 고통이 심하다’는 말은 그분이 가장 사랑했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들어본 적이 없는 얘기”라며 “아무리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속으로 감내했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 가운데 최 씨는 이미 법원과 국과수를 통해 허위로 결론이 난 사안인 '태블릿PC 조작' 주장을 또 꺼냈다.  최 씨는 이에 대해 "내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파일을 마치 진실인양 끌고 갔다"고 적었다. 이런 주장은 이미 검찰과 법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국가기관에서 여러 차례 검증이 끝났다. 당시 법원은 태블릿PC의 위치 정보가 당시 최씨의 이동 경로와 일치하는 등 실사용자가 최 씨라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한편, 최 씨에 대한 대법원 선고는 오는 11일 내려진다.

전혜정 기자 haejung02@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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