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3일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소재 지역서점을 방문해 코로나19와 관련 지역서점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책을 둘러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3일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소재 지역서점을 방문해 코로나19와 관련 지역서점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책을 둘러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지역 서점이 침체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더욱더 큰 피해를 받고 있다.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성장으로 지역의 중소서점은 매출이 계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거기에 학교 주변의 작은 서점의 경우 보충교재와 같은 문제집의 판매가 주요 수입원인데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급감해 폐업을 하는 서점도 속출했다.

지난 10년 동안 지역서점이 878개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발표한 ‘지역서점 현황조사 및 진흥정책 연구´에 따르면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5곳 중 1곳꼴로 지역서점이 하나뿐이거나 아예 없다. 서점이 없는 기초단체는 인천 옹진군과 전남 신안군 등 5곳으로, 뱃길이 험한 울릉도도 여기에 속했다. 반면 기타서점과 대형·온라인서점의 확산세는 뚜렷했다. 위기가 커지는 지역서점을 살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 지역서점이 1968개, 기타서점이 344개였다. 지역서점은 규모 660㎡(약 200평) 미만으로, 매장 내 구성 상품 절반 이상이 책이고 서적 매출액이 50% 이상인 오프라인 서점을 가리킨다. 지난 조사인 2017년보다 82개가 줄었고 10년 전인 2009년 2846개와 비교할 때 878개가 사라졌다. 반면 도서 이외에 커피, 주류, 복합 상품을 주로 파는 ‘기타서점’은 344개로 지난 조사 당시 301개보다 43개가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지역서점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박양우 장관은 지난 13일 서울시 혜화동에 있는 지역서점(동양서림, 위트 앤 시니컬)을 방문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역서점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간담회에는 1954년에 개점한 유서 깊은 서점인 동양서림의 최소영 대표, 시인으로서 시집 전문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희경 위트 앤 시니컬 대표,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이종복 회장,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정병규 회장 등이 참석해 지역서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책에 대한 애정으로 도서 전시장이자 문화 사랑방인 지역서점을 유지하고 있는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수칙을 계속 준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나타난 연대와 협력 정신을 확산해 나가는 데 지역서점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지역서점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서점이 도서뿐 아니라 문화를 나누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사람들이 맛집을 탐방하는 것처럼 고유의 매력을 가진 지역서점들을 더욱 많이 찾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박 장관은 “지역서점에 대한 부족한 지원 예산과 수단을 개선하기 위해 출판문화산업진흥법상 지역서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지역서점 대상 도서의 적시 배송, 도서 공급률 인하에 기여할 수 있는 배송체계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지역서점의 적극적인 협력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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