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 직원이 점심식사 후 구청 옥상에서 책을 읽는 모습. 용산구 제공
용산구청 직원이 점심식사 후 구청 옥상에서 책을 읽는 모습. 용산구 제공

대한민국에 독서 마라톤 열풍이 불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로 책으로 달리는 ‘독서 마라톤’ 이벤트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것은 경기도 용인시 제4회 독서마라톤대회이다. 시에 따르면 올해 4회째 열리는 이 대회는 독서를 마라톤에 비유해 책 1페이지를 2m로 환산해 완주거리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용인시 도서관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 참가부문은 유아 · 초등 · 청소년 · 성인 · 실버 · 군인 · 가족 등 7개 부문이다.

참가코스는 4종류로 초등학생 이상 모든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다. 거리를 권수(일반도서 300쪽, 아동도서50쪽 기준)로 계산해보면 5km인 걷기코스는 일반도서 9권, 아동도서 50권에 해당된다. 10km인 단축코스는 17권(아동 100권), 21.1km인 하프코스는 35권(아동 210권), 42.195km인 풀코스는 71권(아동 422권) 정도다.

대구 달서구도 독서마라톤 대열에 합류했다. 대구 달서구 독서 마라톤 대회는 5월1일부터 9월18일까지 열린다. 달서구에 주소지를 두거나 관내 학교 재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청자는 3㎞(3000쪽), 5㎞(5000쪽), 7㎞(7000쪽), 하프(2만1097쪽) 중 한 종목을 선택할 수 있다. 기간 중 읽은 책 1쪽이 마라톤 1m로 환산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직장에서도 독서 마라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는 건전한 직장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는 11월까지 직원 독서마라톤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책을 읽고 500자 이상 짧은 서평을 쓰면 된다. 500페이지를 1㎞로 환산, 읽은 책 만큼 거리가 늘어난다. 42.195㎞ 완주 직원에겐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구청(동주민센터 포함)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은 직원 7명에게는 구청장 표창과 최고 30만원 상금을 주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전공서적, 정기간행물, 만화, 사진첩, 수험서 등을 제하고 원하는 책을 자유롭게 고르면 된다”며 “업무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분야 독서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의 독서 분위기 조성은 침체된 문학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문학계 관계자는 “직장에서는 워라밸 가치 실현을 할 수 있고 일반인에게는 독서습관을 형성하고 책 읽는 사회 분위기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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