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기자촌 근린공원 국립한국문학관 부지.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서울 은평구 기자촌 근린공원 국립한국문학관 부지.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국립한국문학관이 본궤도에 오를 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문학관은 한국문학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한 제반 여건 조성에 역점을 두고 사라질 우려가 있는 한국문학 유산의 보존과 활용은 물론 시대 문학의 진흥과 한국문학의 내일의 중추 기관을 만들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한국문학관은 최초로 지어지는 국립문학관이다. 문학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한국문학관은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대표발의해 2016년 2월 제정된 문학진흥법에 따라 설립 근거를 마련하고 부지 선정으로 난항을 겪다가 지난 2018년 11월 은평구 기자촌 근린공원에 부지가 확정되면서 건립 준비가 본격화됐다. 은평구 기자촌은 1960년대 정부가 한국기자협회 소속 무주택 기자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조성한 곳이다. 기자 출신 문인들이 이곳에서 많이 생활해 문학과 인연이 닿는 곳이다. 2006년 은평뉴타운 개발과 함께 옛 모습은 사라지고 현재는 지명만 남았다.

한국문학관은 총 608억원의 예산을 투입되고 연면적 1만4000㎡ 내외의 시설로 지을 계획이다. 특히 한국문학관 설립 작업에는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의 유족이 소장 자료와 재산 30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는 2022년 개관을 앞둔 한국문학관 초대 관장에는 염무웅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장이 낙점됐다. 염 관장은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서 평론 ‘최인훈론’으로 등단한 뒤 창작과비평사 대표,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민족예술인총연합회 이사장 등으로 활동했다. 이밖에도 6.15 민족문학협회 남측회장단 회장,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등을 맡아 남북 문학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한국문학의 현재를 역동적으로 체험하고, 디지털 시대의 미래 문화의 주체성을 생산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구축될 한국문학관 설립 작업은 올해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27일 문학진흥정책위원회 2기가 출범하면서 건립 작업에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상무 ▲김경식 국제펜(PEN) 한국본부 사무총장 ▲김영두 한국소설가협회 이사 ▲나태주 한국시인협회 회장 ▲방재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서미애 추리소설가 ▲손미 시인 ▲신준봉 중앙일보 기자 ▲신현수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이기호 소설가 ▲이송희 시조시인 ▲이혜선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전보삼 한국문학관협회 회장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이상 가나다순)과 ▲김영수 문체부 예술정책관 총 15명이 위원들은 임기 3년 간 문학계와 국문학계는 물론 문화예술 전반의 전문가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는 전문 자문기구를 구성·운영하고, 그 밖에 문학관 개관을 위한 전반적인 사항을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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