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짓 거 엎드리라면 엎드릴 수도 있고, 달려오라면 달려갈 수도 있다. 기동력도 있고, 넉살도 좋고, 추진력은 둘째가라면 서럽다. 부지런히 찾아보면 놀 것도 많고, 할 것도 많다. 마음이 먼저 지고 들어가지만 않으면 된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최근 80세는 평균수명이고, 100세부터는 장수수명이라고 한다. 그렇게 따지면 5060세대는 저무는 세대가 아니라 지금 딱 하프타임에 서 있다. 그동안 누구보다 치열하게 달려왔지만 잠시 숨을 고르고 재정비를 한 뒤 다시 후반전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이전 같으면 은퇴와 함께 편안한 노후만을 머릿속으로 그렸을 테지만, 그렇게 인생을 퇴장하기엔 남은 시간이 너무나 길다. 사실 외양으로만 따지면 경로석에 앉기도 애매하다. 인생 2막을 다채롭게 설계하고 누구보다 활기차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이들 5060세대를 '2020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오팔세대’라 명명했다.

대기업 상임 고문이자 은퇴설계 강사라는 든든한 직업을 가지고서도 저자가 신학과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노래 강사 자격증 등을 취득하며 한 걸음 더 멀리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정기룡 작가가 신작 '오팔세대 정기룡, 오늘이 더 행복한 이유'(도서출판 나무생각)를 펴냈다.

오팔(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은 베이비붐 세대를 대표하는 58년생에서 따온 말이다. '오팔 보석'처럼 다채로운 삶의 빛깔을 보여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작가는 책에서 나이에 주눅 들지 않고 그간의 삶의 내공을 가지고 오색찬란한 후반전을 살아가는 그들 ‘청춘’들을 주목하고 응원한다. 예상치 못한 퇴직, 노후 걱정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불안지수가 높은 게 사실이다. 그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고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녔지만 저자는 다시 맨몸으로 직면한 후반전이 전반전보다 필드는 좁은데 두 배로 힘을 써야 하고, 경쟁도 치열함을 간절히 그려낸다. 하지만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는 없다. 남들 눈치 보지 않고 돌진하는 힘을 담아냈다. 오늘의 이 신간은 이 땅의 수많은 정기룡, 그와 같은 인생을 살았고 그처럼 치열하게 싸우는 사람들, 이제 동지로 함께 싸우는 그들에게 바치는 고마움과 위로의 ‘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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