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사진=전우용 기자)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사진=전우용 기자)

[뉴스앤북 = 송영두 기자] ‘가지 않은 길’과 ‘가지 않는 길’이란 단어는 언뜻 보기엔 비슷해 보여도 그 의미는 하늘과 땅 차이다. ‘가지 않는 길’이란 표현은 어떤 이유에서든 다니는 것이 금지되어 아무도 갈 수 없는 그런 길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가지 않은 길’이란 표현은,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지 않아서 그 길이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그런 길이다.

이렇듯 구불구불한 가시밭길처럼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제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대전 서구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이 전 부시장은 최근 자전적 에세이 ‘가지 않은 길’을 펴냈다. 그의 저서 ‘가지 않은 길’은 선택을 통해 나오는 결과가 관성 때문에 쉽게 변화되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 사회심리학 용어로 많이 사용되는 ‘경로 의존성’ 탈피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그의 학창 시절과 대학 진학, 결혼, 직업들을 결정하게 된 선택과 30여년 간 공직 생활 동안 끝없는 선택들의 배경과 뒷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출간 소감을 묻자 이 전 부시장은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읊어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적막이 사라지자 그는 “박사 학위취득을 위해 유학길에 오른 당시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란 시를 접했어요. 작가는 시에서 두 갈래 길을 묘사했는데 하나는 많은 사람이 다녀서 자연스럽게 다져진 길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이 다닌 흔적이 적고 풀이 무성해 지나간 자취를 알아보기 힘든 길이었죠. 프로스트는 결국 발자취가 적은 길을 택했고, 그 선택이 자신의 모든 걸 바꾸었다고 말합니다. 시 한 구절에서 과거 제 모습이 보였고, 그 이야기를 책 속에 풀어내고자 했습어요. 제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모르겠지만,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 전 시장은 행정고시 수석을 차지한 후 중앙부처 근무라는 탄탄대로를 마주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다. 대전으로 내려와 지방공무원으로 근무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행정고시 수석을 차지했을 때 중앙부처에서 근무하기보다 저를 키워준 지역에서 일하며 시민들에게 더 많은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지방 근무를 선택하게 됐죠.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고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습니다. “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사진=전우용 기자)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역임 당시 활동 모습(사진=전우용 기자)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역임 당시 활동 모습(사진=전우용 기자)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역임 당시 활동 모습(사진=전우용 기자)

그의 저서에도 나와 있듯 이택구 전 행정 부시장은 공직 생활 30여 년 동안 대덕테크노밸리 조성, 세계과학도시연합 결성 등 대전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는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 전 부시장은 사무관 시절, 국제교류 업무를 맡으면서 기존의 국제교류가 주로 자매결연 방식에 머물고 있음을 알게 됐고 큰 고민에 빠졌고, 과학기술도시라는 대전의 특성을 살려 ‘세계과학도시연합(WTA)’이라는 국제기구 결성을 주도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다자간 국제교류를 추진하는 첫 사례였다.

또 서기관으로 재직할 때는 대전시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과학산업단지 조성과 대전컨벤션센터 건립 사업은 그동안 수년간 풀어내지 못했던 복잡한 매듭이었다. 이를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끊어낸 그는 혼자서의 힘이 아닌 모두가 같이 했기에 숙원 사업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시장은 ”과학산업단지 조성사업은 대통령 공약으로 포함되었지만,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지 않아 사업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관행적 사고를 버리고 민관 합동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죠. 그 결과, 전국 최초로 대기업인 한화그룹과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KDB)을 참여시켜 대덕테크노밸리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처럼 이 전 부시장은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고 도전하는 자세로 대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은 당연히 존재했다. 그는 "지방은 중앙보다 인력이 부족하고 예산도 적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지역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고 단언했다.

그의 저서 ‘가지 않은 길’에는 단순히 어떤 길을 걸었다고 이야기하는 내용이 아니라 인생에서 선택의 중요성과 결코 그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 이로 인해 다른 기회를 포기했던 일에 대한 회환 등 소박하지만 가슴 따뜻한 내용들이 모두 담겨있다. 실제로 ‘가지 않은 길’ 속에는 남들이 선택하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온 이 전 부시장의 발자취와 그의 인생이 글로 나열된 것이다. 그는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것은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과정입니다.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자기 성장을 이루며,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파했다.

또 이 전 부시장은 ‘지혜로운 선택의 방법론’을 제시하기도 한다. 흔히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한다. 이를 바꾸어 얘기하면 인생은 ‘의사결정’의 연속이라는 말이 된다. 이 전 부시장은 "선택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최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최선을 다하지 못한 후회는 뼈저린 후회가 돼죠.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 걸어온 이 전 부시장의 길보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더 멀고 험할 수 있다. 그가 정치인으로서 시민들과 함께 걸어가는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정치인으로서 지역 정치의 변화를 이끌고 싶다는 그는 “K-Pop, K-Food가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처럼 K-정치도 화합과 협력을 통해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치인으로서 일하게 된다면, 시민들과 같이 ‘노페인 노게인(no pain no gain)’ 정신으로 최선을 다해 시민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싶습니다.”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시장은 "공직 생활을 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맡은 바 일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고,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죠. 결국 정치란 것도 같이 공동의 가치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입니다. 함께하는 길을 만들어가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며 앞으로도 모두의 행복을 위해 두 발로 직접 뛰겠습니다. 지난 30여년 공직생활의 소회가 ‘가지 않은 길’이라면 앞으로 30년 ‘함께 걷는 길’을 지역민들과 같이 만들고 싶습니다.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라며 말을 마쳤다.

이 책은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고 도전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최선을 다하는 삶의 가치를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사진=전우용 기자)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사진=전우용 기자)

◆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출생

1996년

충청남도 천안시

학력

대전대성고등학교 (졸업)

충남대학교 법과대학 (행정학 / 학사)

충남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 석사)

셰필드 대학교 대학원 (도시계획학 / 박사)

경력

제36회 행정고시 합격

대전광역시청 기업지원과장

대전광역시청 미래산업본부장

대전광역시청 경제과학국장

대전광역시청 환경녹지국장

대전광역시청 기획조정실장

국토교통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지원국장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

제18대 대전광역시 행정부시장 (허태정 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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