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시민들이 지역 내 문화 모임 참석을 지양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설 연휴를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공포감이 커지면서다.

지역에서 독서모임에 줄곧 참석했던 백현종(31) 씨는 “여가생활의 일환으로 매주 독서모임에 참석했지만 이달 초부터 모임이 연기됐다”면서 “아무래도 감염으로 인한 두려움 때문에 집단 모임 또한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한 독서모임은 지난달 28일 회원들에게 '본인 또는 가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판정을 받았거나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등에 다녀온 경우 귀국일로부터 2주간 모임에 참석할 수 없다'는 문자를 보냈다.

해당 독서 모임 관계자는 "국내 지역 사회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전파 가능성이 커졌다"며 "회원들의 건강과 안정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고 조치의 이유를 밝혔다.
비단 신종 코로나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독서모임 뿐만 아니다. 영화관 관객수가 크게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극장가 관객수가 8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으면서다.

영화관 매출액도 2016년 이후 4년 만에 바닥을 쳤다. 극장가 성수기로 꼽히는 '설 연휴' 일일 최다 관객수도 8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특히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첫 국내 확진자가 나왔던 2015년 5월보다도 관객수가 83만 명(4.6%) 가까이 줄었다. 구체적으로 4일 영상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영화관 관객수는 1684만 1103명, 매출액은 1436억 5815만 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1월 기준 관객수는 2012년(1662만 명) 이후 8년, 매출액은 2016년(1326억여 원)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설 연휴 일일 최다 관객수도 지난달 26일 145만 5195명으로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최근 9년간 설 연휴 일일 최다 관객수가 15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126만여 명), 2015년(146만여 명)을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다.

지역 내 한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가 정치, 경제, 사회 뿐만 아니라 문화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향후 영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란 기자 jungran@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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