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뉴스앤북 = 송영두 기자] 

10월 11월 가을여행지, 한국관광공사는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여수여행코스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녹산등대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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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여객선 터미널에서 녹산등대 가는 길은 편도 6.3km로 도보로는 접근하기 어렵다. 

개인 차량이 없다면 택시나 총 5회 운행되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버스 이용 시 녹산등대 입구에서 하차하면 등대 방향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고, 그 계단을 지나 길을 따라가면 녹산등대가 나온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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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를 가는 길의 초입에 조그만 봉우리가 있는데 옛날에 봉수대가 있었고 육지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상황을 살피던 망대였다고 한다. 

계단을 올라 팔각정 정자에 다다르면 녹산등대가 있는 곳을 따라 녹산등대길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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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을 가로질러 신지끼 인어상이 있는 인어 해양공원에서 약 280m를 더 가면 거문도등대 못지않은 절경 속에 솟아 있는 녹산등대를 만날 수 있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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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산등대는 거문도에서 가장 큰 서도의 북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무인등대로 아무도 찾지 않아도 손죽도, 초도, 장도 등 다도해의 수많은 섬들을 하루도 빠짐없이 비춰주고 있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거문도등대와 함께 녹산등대를 둘러보는 것은 거문도 관광의 완성이라 하겠다.

여수 낭도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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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둘러싸여 함부로 오갈 수 없던 외딴섬에 다리가 놓이자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낭도로 들어간다. 섬 둘레를 걸으며 바다와 실컷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서둘러 걷고 싶어도 바다의 경치에 발걸음이 점점 느려지는 섬. 파도가 지키고 있는 기막힌 작품들을 입장료 없이 마관람할 수 있는 여수 낭도.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소속의 낭도. 그 모양이 여우를 닮았다고 하여 이리 낭(狼) 자를 썼다고 한다.

낭도 주변에는 적금도, 둔병도, 조발도, 상화도, 하화도, 사도 등의 섬이 꽤 많은데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지만 현재는 차량으로 몇몇 섬을 오갈 수 있게 되었다. 

고흥에서 낭도 방문을 원하는 경우 고흥→팔영대교→적금대교(적금도)를 건너 낭도에 도착할 수 있으며, 여수 쪽에서 들어오는 경우에는 여수→화양대교(조발도)→둔병대교(둔병도)→낭도대교를 타고 도착할 수 있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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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리으리한 대교를 지나 낭도로 진입하는 순간 훅 섬의 세계가 펼쳐진다. 구불거리고 좁은 골목길. 마주 오는 차와 동시에 지나가기에도 버거운 좁은 도로를 지나 낭도 둘레1길의 출발지 낭도해변에 도착했다.

긴 드라이브로 어지간히 뻐근해진 몸. 차에서 내려 기지개를 켜는 동시에 반짝이는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해수욕장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만큼 아주 작은 해안가. 그럼에도 발바닥을 간지럽히는 고운 모래사장과 속이 훤히 보이는 푸른 바다가 멋들어지게 연결되어 있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둘레1길은 낭도해변에서 출발해 낭도방파제, 신선대, 남포등대를 지나 산타바해변까지 이어진다. 보통 걸음으로 50분 정도 걸리는 코스이지만 길 곳곳에 놓여있는 벤치에 앉아 경치를 충분히 감상하고 가려면 여유를 두고 걷는 것이 좋다.

오른팔로 바다와 팔짱을 끼고 나지막한 산길을 오르내리는 낭도 둘레1길. 

낭도방파제를 지나 신선대 쪽으로 가는 중에는 유독 파도 소리가 웅장하게 들려온다. 철썩거리는 여느 해변의 소리와 달리 절벽 어느 동굴로 큰물이 몰려 들어가는 듯 울림이 있는 메아리이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수평선에 보일 듯 말 듯 숨어 있는 섬은 무인도인 소문도이고 그 오른쪽이 목도, 왼쪽이 사도이다. 

신선대에서 고흥 방향에는 나로우주발사장이 있는데 우주선 발사 시 이곳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장관이 펼쳐진다고 한다. 

또한 신선대 끝에는 바닷물이 흐르는 두 개의 굴이 있는데 두 마리의 용이 승천한 것처럼 나란히 뚫려 있어 쌍용굴이라 부른다.

 

주상절리의 경이로움 아래 숨어 있는 바다.

어쩌면 정말 신선들이 머물다 가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이곳에 암벽샘도 있는 게 아닐까?

맑은 물이 끊임없는 솟는 신선샘에서 다시 한번 바다를 둘러보고 아쉬운 걸음을 재촉했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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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들이 머무는 곳을 지나고 나니 선녀들이 내려와 놀고 간다는 천선대가 보인다. 크레이프 케이크를 잘라 놓은 듯한 퇴적암에는 가로로 겹겹이 억겁의 시간이 쌓여 있다. 

천선대 앞 공룡발자국들을 미루어볼 때 1억 만 년쯤 전에는 낭도가 섬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천선대는 물이 빠지는 간조에만 가까이 볼 수 있는데 선녀들은 사람이 없을 때만 들린다고 하니 아무리 찾아보아도 소용이 없다.

 

천선대에서 바다를 오른쪽에 두고 걷다 보면 곧 낭도 최남단에 서 있는 남포등대가 보인다. 남포등대는 건너편 사도와 낭도의 사이에서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며 우직하게 바다를 비추고 서 있다.

 

등대와 사진을 한 장 남기고 꿈틀대는 것 같은 울퉁불퉁한 바위를 지나면 다시 해변에 도착한다. 

봄이면 유채꽃으로 노랗게 물드는 산타바해변이다. 산타바해변에서 보이는 바다에서는 또 다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수평선 위로 떠 있는 각양각색의 섬들이 파도를 타고 어딘가로 흘러갈 것 같지만 누가 뭐라 해도 수만 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굳건함이 느껴진다.

 

느긋하게 둘레1길 걷기를 마치고 낭도 입구 여산마을로 돌아왔다면 놓치지 말고 맛봐야 할 한잔이 있다. 

100년 전통의 맛을 고수하며 낭도에서 직접 만드는 낭도젖샘막걸리이다. 술맛을 잘 모르는 나그네들도 꼭 찾아와 목을 축이고 간다는 도가식당. 구수한 막걸리 한 잔에 갈증도 잡념도 시원하게 씻겨 내려간다.

 

여수 오동도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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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한 완행열차나 털털거리는 시외버스를 타고 수학여행 가던 때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여수 오동도는 추억의 장소다.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뀐 세월에도 섬이 품은 숲과 해안은 여전히 아름답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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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절벽과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오동도는 면적이 12만 ㎡ 정도로, 1968년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지정됐다. 아담하지만 섬 구석구석까지 산책로가 있고 등대와 중앙광장, 음악분수공원 등 볼거리가 많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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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는 옛적에 오동나무가 빽빽하고 멀리서 본 모습이 오동나무 잎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지만, 지금은 동백나무 군락이 섬을 뒤덮고 있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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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 3000여 그루가 한겨울부터 새빨간 꽃을 피워 ‘동백섬’이라고 불린다. 오동도는 길게 뻗은 방파제를 따라 10~15분 걸어가면 금세 닿는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자전거나 동백열차를 이용해도 된다. 오동도 입구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해안 절벽과 바위 등을 관람한 뒤 섬 안쪽에 내리는 방법도 있는데, 모터보트를 이용하면 훨씬 짜릿하고 다이내믹한 관광이 가능하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방파제를 지나면 동백나무 숲으로 통하는 산책로가 시작된다. 양방향 형태 산책로는 중앙광장 건너편에도 입구가 있으며, 나무 덱이라 걷기 편하다. 숲에 들어서면 순식간에 주변이 어두워진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무성하게 뻗은 나뭇가지가 하늘을 가려 신비롭고 오묘한 분위기를 만든다. 가느다랗게 비치는 햇빛과 귓가에 지저귀는 듯한 청아한 새소리, 달고 시원한 실바람… 걸음을 뗄 때마다 학창 시절에 느끼지 못한 오동도의 참된 매력을 하나씩 발견한다.

해안 절벽으로 이어진 갈림길은 산책로에 딸린 보너스 트랙이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수고가 따르지만, 확 트인 바다와 갖가지 절경이 보상으로 주어진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바위틈에 좁고 길게 뚫린 용굴, 코끼리바위, 지붕바위, 해돋이전망대 등 길목마다 들를 곳이 많다. 비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용굴은 볼수록 기이하다. 비가 오면 이곳에 사는 용이 물길을 타고 연등천 용굴로 이동했다는 전설이 그럴듯하다.

섬 정상에는 1952년 처음 불을 밝힌 오동도등대가 있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원래 높이는 8m 정도였으나, 2002년에 27m로 개축했다. 전보다 훨씬 높아진 모습에 깜짝 놀랄 것이다. 

외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등탑 건물에 있는 전망대까지 단숨에 오른다. 전망대는 원형 구조로 여수 앞바다는 물론, 남해와 하동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1층은 홍보관과 전시실로 꾸몄으며, 거북선 운항 체험 시설도 있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등대 맞은편에 야외 찻집이 눈에 띈다. 나무 그늘 밑에서 동백꽃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하기 좋다. 

예쁘게 꾸민 포토 존에서 친구, 가족과 기념사진도 남겨보자. 찻집 옆에 동백나무 개화 시기의 기준이 되는 관측 표준목이 있다.

동백나무와 더불어 곧게 자란 신우대 군락이 자주 보인다. 먼 옛날 섬에 부부가 살았는데, 어느 날 도적 떼에 쫓기던 아내가 낭떠러지에 몸을 던졌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남편이 슬퍼하며 섬 기슭에 무덤을 만들자, 그해 겨울부터 무덤가에 붉은 동백꽃과 정절을 상징하는 신우대가 돋아났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이순신 장군이 군사 훈련을 위해 섬에 신우대를 심고, 이를 잘라 화살로 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내려오는 길목에 나무줄기가 둘로 갈라진 모습이 꼭 닮은 ‘부부나무’가 눈길을 끈다. 곳곳에 걸린 시구도 진한 감동을 전한다. 

호젓한 분위기 속에 있으니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던 것이 새삼스럽게 와닿는 기분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시끌벅적하게 다니던 기억도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안쪽 숲길과 해안 절벽을 둘러보려면 한 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섬에 들어갈 땐 방파제를 걸어보자. 바다를 가로질러 걷는 길이 운치 있다.

관람 후에 동백열차를 타고 나오면 훨씬 편하다. 오동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자산공원에도 올라보기를 권한다. 주차타워와 붙어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금세 닿는다. 

일출정에서 보면 오동도가 바다에 뜬 푸른 숲처럼 느껴진다. 여수해상케이블카 탑승장 가운데 하나인 해야정류장도 이곳에 있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수학여행 단골 코스인 여수 진남관(국보)은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 본영으로 삼은 진해루 터에 세운 객사다. 아쉽게도 2023년까지 보수·정비 사업이 진행돼 현재는 관람이 어렵다. 

진남관에서 멀지 않은 이순신광장은 2010년에 개장한 역사 문화 테마 광장이다. 위풍당당한 이순신 장군 동상과 원형에 가깝게 재현한 거북선이 있다.

장군도가 바라보이는 이순신광장은 분수와 트릭 아트, 전망대 등이 설치돼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주변에 명물 주전부리도 많아 가게마다 사람들이 늘어선다. 전망대로 이어진 다리에는 과거 여수 지역 사진이 있는데, 지금과 많이 달라진 모습에 격세지감이 든다. 수십 년 만에 여수를 다시 찾은 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이순신광장 건너편 도로를 따라 5분쯤 걸어가면 꿈뜨락몰이 보인다. 여수중앙시장(중앙쇼핑센터) 2층 상가를 청년 몰로 꾸몄다. 

이곳에 얼룩덜룩한 교련복과 옛날 교복을 대여하는 재미난 점포가 있다. 어릴 적 많이 먹던 쫀드기, 종이 인형과 딱지, 뽑기 등도 판매한다. 함께 둘러서서 제기차기나 윷놀이를 하며 추억에 빠진다.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여수여행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거북선대교 아래 낭만포차거리가 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포장마차의 정취가 짙게 배어나는 공간이다. 

어둠이 깔리면 거리는 북적이고 흥겨운 분위기가 된다. 때때로 버스킹도 펼쳐진다. 친구들과 둘러앉아 여수 밤바다를 바라보며 기울이는 술잔에 낭만이 흐른다.

〈당일 여행 코스〉

오동도→이순신광장→꿈뜨락몰→낭만포차거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오동도→여수해상케이블카→돌산공원→낭만포차거리

둘째 날 / 이순신광장→꿈뜨락몰→여수세계박람회장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여수,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5회(06:20~23:00) 운행, 약 4시간 15분 소요.

여수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까지 도보 약 130m 이동, 333번 일반버스 이용, 오동도입구 정류장 하차, 오동도까지 도보 약 20분.

 

○ 자가운전 정보

순천완주고속도로 동순천 IC에서 여수 방면 고속도로 출구→268m 이동, 동순천 IC에서 여수 방면 왼쪽→신대교차로에서 여수 방면 오른쪽→해룡교차로에서 여수 방면 오른쪽→여수 IC에서 돌산·엑스포해양공원 방면 오른쪽→ 고가도로 진입→오동도 방면 오른쪽 옆길→173m 이동, 돌산 방면 왼쪽→회전교차로에서 돌산·오동도 방면(1시 방향)→172m 이동, 오동도 방면 오른쪽→32m 이동, 오동도 방면 오른쪽→수정동사거리에서 오동도 방면 좌회전→ 오동도공영주차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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