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뉴스앤북 = 송영두 기자] 

추석연휴기간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국내여행을 떠난다. 정부는 내수진작 활성화를 위해 대체공휴일 적용대상이 되지못한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6일간의 휴식을 취할수 있어 국내여행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까지 즐길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해외여행을 가지않아도 지중해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유럽의 중심이 충남 아산에 위치해 있다. 

아산에는 서로 다른 색깔의 두 마을이 눈길을 끈다. 외암리 외암민속마을과 명암리, 갈산리의 지중해마을이다.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외암민속마을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오르고, 지중해마을은 유럽으로 안내한다. 비교하며 돌아보는 즐거움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어렵잖게 오갈 수 있는 거리다.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조성된 지중해마을은 이국적인 유럽풍 건물이 모여 지중해의 작은 시골 마을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마을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남서쪽은 붉은 지붕의 성곽 형식이 두드러진 남프랑스의 프로방스 풍으로 꾸며져 있고, 남동쪽은 원형의 파란 지붕과 하얀 벽이 화사한 그리스 산토리니를 모델로 했다. 

지중해마을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은 포토존이다.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천사의 날개, 등대 모양의 빨간 우체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디자인과 색감이 독특한 건물들을 구경하고, 아기자기한 골목을 걷는 즐거움이 크다.

카페, 소품점, 옷가게 등 여러 매장이 있고, 주말이면 유럽식 물물교환장터인 ''블루마켓''이 격주로 열려 물품 구매와 공연 관람까지 할 수 있다.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블루마켓에서 지역 농산물, 특산물, 수공예 창작품 등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광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독특한 마을 축제와 게스트하우스도 눈길을 끈다. 

지중해 마을은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이므로 인근의 곡교천과 현충사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여름 온천 또는 마을 여행

충남 아산시는 아산, 온양, 도고 등 3대 온천이 자리한 온천의 도시다. 골라 즐기는 열탕의 효험이 여름이라고 달라질까.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이색 피서로 즐겨봄 직하다. 이열치열 여름 온천이 망설여진다면 아산의 마을 여행을 계획해도 좋다.

아산에는 외암민속마을이 자리한다. 아산의 온천만큼 유명한 여행지다. 한옥마을의 정겨움이 어린 동네다.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근래에는 지중해마을(블루 크리스탈 빌리지)도 알음알음 입소문이 퍼졌다. ‘삼성디스플레이시티’의 한쪽이다.

산업단지가 들어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원주민들이 마을공동체를 이뤄 뿌리내렸다. 마을 전체를 유럽풍으로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름에서 엿보이듯 이곳은 지중해에 접한 그리스의 섬과 프랑스 남부의 건축양식을 빌렸다. 

건물 64동이 들어선 골목은 산토리니구역과 파르테논구역, 프로방스구역으로 나뉜다.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산토리니구역은 흰 담장에 파랑·주홍 지붕을 인 건물이 늘어섰다. 관광객의 촬영 포인트로 지중해마을을 대변하는 이색 골목이다. 

파르테논구역은 희고 굵은 기둥으로 안팎을 치장한 레스토랑과 상가가 두드러진다. 

지중해마을 공원 너머 자리한 프로방스구역은 건물 전체를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단장했다.

두 마을은 아산시의 남쪽과 동북쪽에 위치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도 어렵지 않다. 서울에서 출발하면 버스 외에도 KTX나 누리로, 수도권 전철 1호선 등으로 이어져 접근성도 좋다.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은행나무길을 지나 탕정면에 들어서자 신도시 분위기다. 일대는 몇 해 전까지 포도나무 농사를 주로 짓던 시골 마을이었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주식회사 등 산업단지가 들어서며 460여 만 m²의 삼성디스플레이시티로 변모했다.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는 원주민 66명이 단지 내 이주자 택지로 옮겨와 조성한 마을이다. 산업단지 개발과 원주민의 상생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마을은 산토리니, 프로방스, 파르테논 등 세 가지 양식으로 꾸몄는데, ‘지중해마을’이라고 불린다.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파르테논, 프로방스 또는 산토리니

지중해마을은 고층 아파트 트라팰리스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다. 탕정면사무소를 지나 들어서자 이국적인 건축물이 반긴다.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 양식을 차용했다. 건물마다 엔타시스 양식의 돌기둥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며 거리를 장식한다.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마을의 주도로를 사이에 두고 남서쪽은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 풍으로 꾸몄다. 붉은 지붕의 성곽 형식이 두드러진다. 남동쪽은 그리스 에게 해의 화산섬 산토리니가 모델이다. 

원형의 파란 지붕과 하얀 벽이 화사하다. 마을은 모두 66동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각 동의 1층에는 레스토랑, 카페, 로드숍 등 상가가 들어섰다. 2층은 문화예술인을 위한 임대 공간으로, 3층은 마을 주민들의 주거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지중해마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6~2017년부터. 본래 포도밭이던 땅은 주변 개발과 함께 변화의 시기를 거쳤다. 

일부 원주민이 이곳에 다시 정착하기로 결정하면서 2013년 봄, 지중해마을의 단초가 마련됐다. 그리스의 섬과 프랑스 남부의 건축양식을 빌린 데는 ‘치유와 쉼’이 모토가 됐다.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지중해풍 건물 2~3층은 주민이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1층은 레스토랑과 빵집, 카페, 기념품 숍, 식당 등이 들어섰다. 

정착 초기에는 예술가의 아틀리에가 한 축을 차지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산토리니구역을 공방과 카페가 있는 예술거리, 파르테논구역을 패션거리, 프로방스구역을 뷰티·식음료거리로 꾸며갈 계획이다.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마을 여행은 건물과 건물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이뤄진다. 이국적인 풍경이 연출하는 정취다. 거리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거나 골목 사이를 오가며 산책의 즐거움을 누린다. 

파주의 프로방스마을이나 가평의 쁘띠프랑스와는 달리, 주민들이 직접 생활하는 공간이라 자연스런 느낌이 강하다.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산토리니 풍의 건물들이다. 흰색과 청색의 조화가 산뜻하다. 건물 사이로 난 골목도 아기자기하다.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지중해마을은 골목 곳곳을 누비며 개성 넘치는 가게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초콜릿 만들기, 자기 빚기 등 체험 공간이 마련됐으며,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와인 레스토랑, 호두파이집, 빵집 같은 가게를 하나하나 방문하는 시간도 알차다. 밤이면 골목 위로 매달린 은하수 조명이 분위기를 돋운다. 마을 공원에 벤치가 있어 이국적인 건물을 바라보며 호젓하게 쉬기 좋다.

천사의 날개나 등대 모양의 빨간 우체통이 눈에 띄는데, 지중해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토 존이다.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아티스트 레지던스도 문을 열었다. 드로잉, 사운드 등 다채로운 분야의 작가들이 입주했다. 마을에 입주해있는 작가들과 함께하는 행사 및 공연도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유럽의 시골 마을에 온 기분으로 거리와 골목을 걷는 반나절 정도의 가벼운 산책에 적합하다. 야간에는 조명이 켜지며 낮과 다른 매력을 발산하니 여름날 밤 산책도 무난하다.

6km 돌담길이 아름다운 옛 마을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외암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외암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지중해마을을 돌아본 뒤 외암민속마을로 향한다. 두 마을의 대비가 시공간을 넘나드는 여행인 양 이채롭다. 외암민속마을까지는 온양온천역 앞에서 100번 버스가 하루에 25회 오간다. 외암마을 인근의 송남초등학교를 오가는 버스도 여럿이지만 마을까지 500m를 걸어가야 한다.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외암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외암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지중해마을은 현재진행형이다.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최근에는 젊은 방문자가 늘면서 여행자 카페, 각종 소품 숍 등도 인기를 끈다. 

해마다 4월이면 ‘봄가족축제&개판’(올해 4월 13일 예정)이 열려 마을 곳곳에 봄꽃을 심고, 차 없는 거리에서 반려견과 함께 어울리는 흥미로운 시간이 펼쳐진다.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외암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아산여행 지중해마을, 외암마을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지중해마을이 유럽의 낯선 마을을 떠올리게 한다면, 중요민속문화재 제236호 외암민속마을은 오래된 우리네 마을이다. 설화산 동남쪽 기슭으로 선조 때 예안 이 씨 집안이 정착하며 집성촌을 이뤘다. 성리학의 대가 외암 이간(李柬)을 배출해 외암마을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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