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재기’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출판업계에서 또한 ‘도서 사재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나 전문가들은 도서 사재기와 함께 갑작스럽게 인기를 끌고 있는 ‘북튜버’가 소개하는 책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한다.

9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도서사재기의 한 유형으로 일부 출판업계는 상품권 등을 지급해 도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특정 출판사의 의뢰를 받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북클럽 회원들에게 특정 서점에서 특정 책을 구매하도록 권유하고 구매한 회원에겐 상품권 등의 보상을 지급한다는 방식이다. 이에 더해 도서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도서 평점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평점을 의도적으로 높이는 방식까지 유도하고 있는 상태다.
특정 서점의 회원 정보를 이용해 책을 구매하는 사재기도 이뤄지고 있다는 게 한 출판업계의 귀띔이다. 구체적으로 마케팅 업체가 특정 서점의 회원 정보를 이용해 책을 구매하고 그 비용을 출판사에 부과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선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앱을 통한 ‘독서 모임’에도 도서 사재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내 한 시민은 “몇 년 전부터 독서 등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앱에 가입해 꾸준히 독서 모임에 나가고 있다”면서 “원래는 매번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읽을 책을 정했지만 언제부턴가 모임장이 독보적으로 읽을 책을 정하기 시작했다. 비교적 오래된 회원에게 들은 말에 의하면 회원 모임이 늘어나면서 광고업체가 접근해오면서 책을 추천하기 시작했다고 들었다. 이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 등을 제시했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른바 ‘북튜버(책을 소개하는 유튜버)’가 소개하는 책 또한 도서 사재기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평소 북튜버를 즐겨보는 김 모 씨는 “주변의 많은 이들이 북튜버를 즐겨보면서 독서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면서도 “처음 북튜버를 이용하면서 그들이 소개하는 책들을 읽었을 때엔 만족스러움을 느꼈지만 요즘엔 책의 질 면에 있어 부족한다는 걸 느낀다. 특히나 북튜버가 소개하는 책이 일부 출판업계의 금전적인 보상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이것 또한 도서 사재기의 일종이 아닐까 우려한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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