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없이 부족한 대전 ‘대학 도서’
턱없이 부족한 대전 ‘대학 도서’

 

대학의 도서 대출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차 IT가 발전하면서 스마트폰 등으로 지식을 검색하고 참고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거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생 1인당 도서관 장서 보유량 1위는 452만 권(1인당 161권)을 보유한 서울대다. 1인당 자료구입비 역시 39만 원가량으로 압도적이다. 서울에서도 대학도서관진흥법 시행령 70권 기준에 못 미치는 대학이 나올 만큼 차이가 벌어진다. 대전권 등 지역에도 미달하는 일부 대학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교육부의 `2018 대학도서관 통계 분석`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및 대학원대학, 전문대학 재학생의 도서 대출 권수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2014년 5.9권을 기록했던 대출 권수는 매해 감소해 2018년 4.6권을 기록했다. 또 4년제 대학 재학생 약 192만7000명 중 책을 1권 이상 빌려 본 학생이 약 96만 8000명(50.5%)에 불과했다. 대학생 중 절반가량은 1년 동안 책을 1권도 대출하지 않은 셈이다. 다만 재학생 1인당 전자자료 이용 건수는 2013년 94.5건에서 2017년 261.7건으로 3배 수준으로 증가해, 책에서 전자자료로 선호 이용 수단이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특히나 수도권 대학 내에서의 편차가 상당하다. 이화여대, 성균관대, 경희대, 중앙대, 건국대의 1인당 최소 도서 수는 준수하지만 배재대나 충남대, 한남대 수준과 엇비슷하다. 

지역 내 한 대학 관계자는 “전국 대학 평균은 5권 안팎까지 줄었다. 영국 옥스퍼드대 108권, 미국 하버드대 98권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하다”며 “취업에만 열중할 게 아닌 대학은 대학 도서관의 역할부터 키우고 동시에 이를 뒷받침해 줄 예산을 늘려야 한다. 권수만 채우는 것이 아닌 양질의 도서 확충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역 내 한 대학생은 “학부생 때도 시험 공부를 위해 중앙도서관 열람실이나 학술관에 간 적은 있지만 책을 빌린 기억은 거의 없다. 웬만하면 스마트폰이나 포털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면서 "대학원 진학 후에는 더 가지 않게 돼 온라인 논문 검색 말고는 도서관을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대학생은 “지역 대학 도서관의 역할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많은 학우들이 대학도서관보단 독서실이나 카페를 주로 이용한다”면서 “대학 입학 초기엔 그나마 계획을 세우면서 책을 대출하곤 했지만 점차 나이가 들수록 그러한 습관이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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