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칵테일, 러브, 좀비 / 조예은 저자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조예은 작가의 단편집이다. 안전가옥 오리지널 시리즈의 첫 책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에서 탄탄한 구성의 호러 스릴러를 선보였던 작가의 연출력은 단편집에서 더욱 다양한 색채로 빛을 발한다. 미묘하지만 분명한 폭력을 감내해 왔던 여성 빌런의 탄생을 그린 〈초대〉, 물귀신과 숲귀신 사이의 사랑스러운 이끌림을 담은 〈습지의 사랑〉, 블랙 유머를 통해 가부장제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오컬트 좀비물 〈칵테일, 러브, 좀비〉,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등 네 작품을 수록하였다.

 

 2. 저주토끼 / 정보라 저자

2022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1차 후보가 발표되었을 때 한국 문학계는 몹시 놀랐다. 첫 번째 이유는 사상 최초로 한국 소설이 두 편이나 노미네이트되었기 때문이었으며, 두 번째 이유는 그 두 편 중 하나가 다른 하나에 비해 국내 문학 독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소설집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기자는 ‘무명의 부커상 후보’라는 단어를 써서 작가를 소개하기도 했다(SF계에서는 ‘어째서 정보라가 무명이냐’라며 탄식을 뱉긴 했으나).

그리고 최종 후보가 발표되었다. 그 ‘무명 아닌 무명’ 작가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가 이름을 올렸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저주토끼》에 대해 “마법적 사실주의, 호러, SF의 경계를 초월했다”, “현대 사회에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매우 현실적인 공포와 잔인함을 다루기 위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들을 사용한다”라고 평했다.

관습과 허식에 얽매이지 않고 오래도록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해 온 정보라의 쓸쓸한 이야기, 잔혹한 유머, ‘정보라’라고 이름 붙일 수밖에 없는 장르의 정수가 《저주토끼》에 있다.

 

3. 기묘한 괴담하우스 / 사와무라 이치 저자 / 남소현 번역

어린 시절 나를 집단으로 괴롭힌 친구들, 우리 가족에게 사기를 친 뻔뻔한 사기꾼, 질투에 눈이 멀어 나의 인생을 망친 사람. 법의 심판도 받지 않고 세상에 무서울 게 없는 것처럼 살고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찰나의 공포로는 부족하다! 억울한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한 존재, 공포술사가 평생 도망칠 수 없는공포를 배달해 드립니다. 단, 그다음에 일어날 일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4.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 에드거 앨런 포 저자 / 전승희 번역

환상 공포 문학의 거장 에드거 앨런 포의 대표 단편들을 엄선한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오늘의 독자들을 위해 엄선하여 번역한 문학 고전을 선보이는 「세계문학전집」의 308번째 책이다. 환성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소재를 다루며 이성과 감성, 현실과 초현실, 일탈과 순응 사이의 간극을 넘나드는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들. 특히 그는 이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인간 심리의 복합성을 포착하여 탁월한 통찰을 보여주었다.

이 단편선에는 우연히 유령선에 타게 된 남자가 병 속에 남긴 마지막 기록, 자신을 방해하는 도플갱어를 둔 남자의 심리적 혼란, 화가인 남편이 그려준 초상화에 영혼을 잃어가는 아내, 아끼던 검은 고양이를 무참히 살해하게 된 과정 등의 이야기를 그린 열네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어두운 상상력과 광기가 서린, 이성과 감성의 틈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에드거 앨런 포의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다.

 

5. 교도소 괴담 / 박해로 저자

여름철 납량특집 영화나 TV 드라마에서는 학교, 흉가, 군대, 폐쇄된 병원 등을 배경으로 한 공포물들이 선보여지곤 한다. 특히 학교 괴담은 다양한 영상물 시리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괴담은 많지 않다. 간혹 교도소 탈출 영화나 드라마는 있어도 괴담을 다른 영화나 드라마는 드물다. 아마 소재가 주는 제한성 때문일 것이다. 우선 주위에 교도소를 다녀온 사람이 드물고, 설령 다녀왔더라도 누가 자신이 겪은 일이라며 떠벌이겠는가?

종종 교도소에서 재소자가 수감 중 자살했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보니 억울한 죽음들이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단순히 교도소 괴담 채집에 그치지 않는다. 교도소를 사회의 축소판으로 만들어 인과응보와 권선징악을 선보이고 있다. 강간범이 응징을 받거나, 사회에 있을 때 권력형 비리를 저지른 범죄자가 감옥에 들어와 거드름피우다 통쾌한 복수를 당하거나, 죄수 시체에 대한 공포와 감옥에서 뱀을 함부로 잡아먹다가 뱀이 복수를 한다는 식이다.

기담이나 공포담에는 반드시 피해자들의 한이 서려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귀신이 아무 이유 없이 인간을 괴롭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료제공=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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