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자크 구르나 (출처=문학동네)
압둘라자크 구르나 (출처=문학동네)

[뉴스앤북=전우용 기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 작가가 선정된 가운데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압둘라자크 구르나’ 작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탄자니아의 잔지바르섬 출신인 구르나 작가는 영국에서 영어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점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승리자’로 높이 평가받았다.

아프리카 출신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200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설가 존 쿳시 이후 18년 만이며, 아프리카 출신 흑인 작가로는 1986년 나이지리아 극작가 월레 소잉카 이후 35년만이다.

특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프리카 출신 작가 중 흑인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이 35년만이라는 점에서 수상 당시 아프리카 전역이 구르나 작가를 주목하기도 했다. 

1948년생인 구르나 작가는 탄자니아 동부의 반자치 지역인 잔지바르섬 출신으로 1968년 혁명으로 인한 아랍계 주민 박해를 피해 영국에 난민으로 이주했다. 이후 캔터베리의 켄트대에서 영문학 및 식민지 독립 후 문학에 관해 연구하며 교수로 재직했다.

구르나 작가는 1987년 ‘떠남의 기억’이라는 작품으로 데뷔한 후 ‘순례자의 길’, ‘낙원’ 등 10편의 소설과 다수의 단편을 발표했는데, '난민의 혼란'이라는 주제가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그의 작품 중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동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쓴 ‘낙원’, ‘사막’, ‘파라다이스’ 등은 부커상 소설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해 이미 그의 작품성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다만, 국내에는 구르나 작가의 작품이 많이 소개되지 않았다.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에는 단 1권의 책도 국내에 출간되지 않았고, 그의 노벨상 수상 소식 이후 문학동네에서 3편의 작품을 출간해 일부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아프리카 출신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사람은 1986년 나이지리아 출신의 극작가 월레 소잉카, 1988년 이집트의 나기브 마푸즈, 1991년 남아공의 나딘 고디머, 2003년 존 쿳시, 그리고 2021년 압둘라자크 구르나 작가가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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