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양윤옥 옮김

무라카미 하루키는 ‘하루키스트’라는 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세계적으로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평론가들의 혹독한 평가를 받는다. ‘사회적으로 무책임’, ‘제국주의적’등 강도 높은 비난 속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해왔던 그가 1979년 등단 이후 최초로 자신의 작가론적, 문단론적, 문예론적 견해를 풀어놓은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출간했다. 이따금 인터뷰나 에세이를 통해 언급했던 글쓰기와 그 현장을 비롯하여, 이를 뒷받침하는 문학을 향한 하루키의 생각을 한 권으로 정리했다.

1979년 등단 이후 최초로 자신의 글쓰기 현장과 이를 지탱하는 문학을 향한, 세계를 향한 생각을 본격적으로 펼쳐낸 이 책은 ‘무슨 이유로 언제부터 일본을 떠나 어떤 시행착오와 악전고투를 거치면서 세계로 향하는 길을 걸었나’, ‘학교교육과 3·11을 통해서 보는 일본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가’, ‘애초에 왜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을 선택하여 오랜 세월 동안 쇠하지 않는 창조력으로 끊임없이 쓰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그만의 성실하고도 강력한 대답이 담겨있다.

 

 2. 쓸 만한 인간 / 박정민 지음

배우 박정민의 이야기『쓸 만한 인간』 개정증보판. 영화《파수꾼》의 홍보용 블로그에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연재하면서 글 좀 쓰는 배우로 이름을 알린 후 2013년부터 매거진《topclass》에 칼럼을 연재했던 배우 박정민. 재치 있는 필력과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많은 독자층을 넓혀 간 기존의 글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 공감과 위로를 자아내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쓸 만한 인간》을 3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만나본다.

배우라는 직업군에서 겪는 이야기부터 낯선 땅에 다다른 여행자로, 누군가의 친구로, 철없는 아들로, 그리고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서의 이야기들을 저자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를 유지하면서도 문장을 꼼꼼하게 다시 들여다보며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다. 기존 도서에는 실리지 않았던 《topclass》 연재분은 물론, 최근의 기록까지 총 9편의 글도 새롭게 수록됐다. 또 저자가 직접 쓰고 그린 일러스트와 손글씨를 담아 좀 더 솔직한 저자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3.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시간 / 이동진 지음

황홀한 영화적 시간을 선사한 감독들의 인터뷰『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시간』. 영화평론가인 저자 이동진, 그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박찬욱, 이명세, 최동훈과 나눈 인터뷰를 모아 엮었다. 영화 속 대사들을 통해 질문을 던지는 독특한 방식과 한 감독당 대여섯 번씩, 길게는 열시간씩 인터뷰하면 얻은 방대한 양의 자료는 감독들의 삶과 작품에 실린 내면 깊숙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이 책은 한국 대표 영화감독 3인의 흥미진진한 영화 이야기와 작품들을 깊게 다루고 있는 인터뷰가 담았다. 박찬욱 감독의 첫 할리우드 연출작 《스토커》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장편 영화와 연출방식과 작품에 담긴 특유의 주제의식을 살펴본다. 최근작 《도둑들》로 흥행 파워까지 갖게 된 최동훈 감독은 생생한 캐릭터 창조에 관한 질문과 감각적인 편집과 구성, 그가 가진 ‘이야기에 대한 욕망과 재능’에 주목한다. 더불어 이명세 감독과의 대화는 《개그맨》부터 《M》까지 감독의 전작을 자세히 복기하고 그의 예술관과 인생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4. 샤인 / 제시카 정 지음 / 박지영 옮김

솔로 가수이자 패션 디자이너 및 사업가, 세계적인 인플루언서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제시카가 미국에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샤인』은 그녀의 첫 번째 작품으로, 케이 팝 스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고 동시에 전부를 포기할 수도 있는 열여덟 살 소녀의 삶을 그려냈다.

조금 특별한 이들의 아주 평범한 이야기 조명한 『샤인』은 케이 팝 스타가 겪어야 하는 기나긴 연습 생활, 수많은 사람들의 냉혹한 평가, 엄격한 규칙, 끝없는 시기와 질투, 은밀한 언론 플레이 등을 현실감 넘치게 묘사해 몰입감을 높인다. 또한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꿈과 사랑, 좌절과 성장, 이상과 현실, 희생과 배신, 화려함과 외로움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건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것이다.

 

5. 상관없는 거 아닌가? / 장기하 지음 

뮤지션 장기하 첫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재기발랄하고 아름다운 가사와 개성 있는 음악으로 사랑받아온 뮤지션 장기하의 첫 산문집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대중음악가로서 느끼는 일상다반사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솔직, 담백, 유쾌하게 담았다. 일상의 기쁨과 슬픔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관한 때론 웃기고, 때론 싱겁고, 때론 마음 깊이 공감할 만한 장기하다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즐겁고 상쾌하다. 작은 사물도, 사소한 사건도, 지나치기 쉬운 일상도, 그의 글 속에서 특별하고 감각적인 경험으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는다.

장기하의 산문은 예의 그 강렬하고도 문학적인 노래가사들만큼이나 눈길을 사로잡아 한달음에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그의 노래들이 소탈하고도 단단한 내면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은근히 신경쓰이는 일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사건들, 사물들을 포착해 자신만의 유쾌한 이야기로 재탄생시키는 장기하식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즐겁고 포근한 마음이 된다. 뮤지션이 아닌, 작가 장기하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자료 제공=교보문고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