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책과 서점을 학생, 학부모에게 소개하고 싶은 '충북교육도서관'의 기획이 돋보이는 북페스티벌. 2년만의 대면 축제라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홍수정 기자)
다양한 책과 서점을 학생, 학부모에게 소개하고 싶은 '충북교육도서관'의 기획이 돋보이는 북페스티벌. 2년만의 대면 축제라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홍수정 기자)

[뉴스앤북=홍수정 기자] “2년째 쌓여있던 길고양이 안내서, 유기견 입양교과서 관련 도서들이 모두 품절 됐어요.”

충남 천안시 대흥동 소재 고양이책방 분홍코를 운영하는 고미경 대표가 지난 24일과 25일 충북 청주시 충북교육도서관을 방문했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으로만 진행됐던 북페스티벌이 대면 행사로 전환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기 때문. 뉴스앤북은 고 대표를 따라 충북교육도서관를 방문, 출판사와 서점,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진 '북페스티벌'의 열기를 직접 체험해봤다. 

대면 행사로 진행된 이번 북페스티벌은 참가자들과 시민들이 모두 만족할만한 성공적인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를 주최한 기관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행사를 담당한 충북교육도서관 주무관은 “오랜만에 열린 대면 축제이다보니 많은 분들이 참여했고, 그로 인해 행사장에는 활기가 넘쳤다”고 기뻐했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북페스티벌과는 조금 달랐다. 행사장에 마련된 북마켓에는 독특한 테마로 출판하는 독립출판사와 독립서점(책방) 등이 참가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충북교육도서관은 "시민들에게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고 각 출판사 및 서점들의 활동 모습을 소개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실제 북마켓에 참가한 출판사와 독립책방은 샤샤미우, 일상의 씨앗들, 생생한 이끼, 마르타의 서재, 안녕 책, 굿즈 그리고 grigo, 누구나, 잠시 서점, 앨리스의 별별책방, 225호, 책방분홍코 등 15개로 탄소중립과 생명존중 등 공공의 가치를 품은 업체들이었다.

독특한 테마를 담은 책들, 예쁜 굿즈들이 학부모와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북페스티벌은 이틀 간의 짧은 시간 동안 열렸지만 독립서점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사진=홍수정 기자)
독특한 테마를 담은 책들, 예쁜 굿즈들이 학부모와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북페스티벌은 이틀 간의 짧은 시간 동안 열렸지만 독립서점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사진=홍수정 기자)

이번 행사에서 도서관 챌린지 프로그램을 완료하고  책을 구입한 한 학생은 “책이라고 하면 공부해야할 것 같고 바른 자세로 앉아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오늘 판매되는 책들은 너무 예쁘고 재미있다”며 “학교 앞 서점에 없는 것들이라서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신기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일러스트 작가들의 책들과 작가들의 일러스트 굿즈를 가지고 나온 '안녕책' 이경신 대표는 “다른 축제에는 책을 들고 나가도 그냥 지나치고 소외받곤 했는데, 이번 북페스티벌은 책이 주인공이고 그만큼 판매도 많이 돼 활기가 넘친다”며 “행사 기간 중 책과 굿즈가 5대5 정도로 팔린 것 같다. 달력 형식의 책자는 책이기도 하고 일러스트가 좋아서 사는 분들도 많아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만족해했다.

분홍코 고미경 대표는 "유명한 작가 한 두명의 작품 뿐 아니라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고 지갑을 열게 하는 현장이었다"며 "이번 북페스티벌은 작은 책방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알찬 행사였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이어 "경기불황 속에서 더 심한 침체가 우려되는 지역서점들이 오랜만에 활기찬 책판매를 하며 주인공이 되는 시간을 보냈다"며 "앞으로도 각 지역의 작은 서점들이 다양한 문화를 표현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자체와 교육 당국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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