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이고 답답한 분위기였던 도서관이 변화하고 있다. 학령 인구 감소 등으로 매년 방문객이 줄어들던 도서관이 과거 모습을 벗고 정형화된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도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에서는 최근 가장 오래된 도서관으로 평가받던 대전학생교육문화원이 현대적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대전학생교육문화원 도서관이 지난 16일 어린이자료실 확대 및 시민친화적 공간 신설 등 3개월 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재개원했다.

중구 목동에 소재한 학생교육문화원은 1988년에 개원해 현존하는 대전 최초 공공도서관으로 오랜 기간 어린이와 시민들의 전용 독서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가 지속돼 사용자 불편이 계속되면서 보수와 공간 현대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생활 SOC ‘공공도서관 건립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비 4억 원을 확보, 총 16억 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특히 재개원한 학생교육문화원 도서관은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장된 어린이자료실이 특기할 만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곳은 유아와 어린이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전용 공간으로 변신했으며 대전 공공도서관 중 유일하게 가상현실 동화체험이 가능한 VR과 화면 터치식 인터렉티브 시스템을 갖췄다. 

어린이의 독서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최신의 디지털서비스 제공 여건을 갖춘 학생교육문화원 도서관의 변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3층에는 공부방 형태의 일반열람실을 만들어 카페 같은 분위기 속에서 그룹스터디와 지역주민들의 커뮤니티가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황선혁 원장은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곳이 아닌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즐기고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유아와 어린이 학부모 등 전 시민의 문화 공동체 활동 공간으로 바뀐 문화원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gustn1416@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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