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국가가 자유경쟁시장 하에서 운영되는 자본주의를 경제체제로 삼고 있다. 

자본주의의 핵심 동력은 돈이며 노동과 토지 같은 전통적 생산자원에서 기술과 정보의 새로운 생산자원으로 바뀌는 시점에서 돈의 중요성은 과거보다 한층 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우진 SK기술원 연구원
이우진 SK기술원 연구원

모두가 돈을 위해서 일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 기술을 개발하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자본시장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막상 돈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말 하기 거북하다. 

특히 동양적 사고에서 돈은 청렴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 오히려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물건으로 취급 받기도 했다. 돈을 밝히면 속물이라고 여겨지는 돈에 대한 이중적 태도 때문에 돈에 거리를 두는 척하지만 모든 사회적 행위는 돈을 중심에 두고 있다. 

공부, 취업, 결혼도 기본적으로는 돈을 목적으로 움직이고 인간의 능력과 가치도 돈의 숫자로 평가되고 있지만 돈이라는 단어에 대한 거부감이 돈을 대하는 우리의 이중성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속한 경제발전과 자본주의화에 따라 돈의 힘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강력해지고 있지만 아직도 특정 집단에서는 돈은 더럽고 추악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과거의 봉건주의 계급사회에서 탈피하여 개인이 스스로 더 높은 계급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게 만드는 돈에 의한 공정함과 균등한 분배능력이 일부 부도덕한 자본가들에 의해 계층 간의 새로운 갈등의 요소로 만들어 진 것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인 돈에게 인격을 부여한다면 돈의 속성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지도, 움직이지도 못하는 돈에게 인격을 부여한다면 돈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할 수 있으며 돈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돈은 자기들끼리 주로 가는 공이 있고 유행에 따라 모인다. 

돈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 하며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겐 보복을 하기도 한다. 어떤 돈은 평생 숨어서 지내기도 하지만 (금고에 쌓여 있는 돈) 충분한 대우를 해 주면 자식(이자)을 낳거나 친구(투자)를 소개시켜 주기도 한다. 

돈에 대한 사랑이 지나치면 헤어질 때 고통이 증가되고 돈이 떠나고 싶어 할 땐 미련 없이 보내주어야 한다. 

돈을 인격 있는 친구라고 받아들이는 수간 돈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바뀌고 돈을 소유물이 아닌 서로에 대한 존중의 형태로 바뀐다면 평생 돈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되고 결국 평생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돈은 만들어지는 과정에 따라 다른 성격을 가지게 된다. 고된 노동으로 만든 돈과 카지노에서 번 돈은 품성이 서로 다르므로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 또한 다르다. 

돈의 속성
돈의 속성

그래서 합리적 투자나 급여와 같은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품질 좋은 돈은 애착이 가고 아무 곳에나 사용하지 못하며 사기 당하는 일 없이 차곡차곡 모아지지만, 투기나 도박에 의해 얻은 품질이 안 좋은 돈은 주인을 해하기도 한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난 돈과 친구가 되면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고 나와 내 가족의 인생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막이 되어 준다.

돈의 속성을 알 수도 없고 설사 알았다고 해도 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이중적이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면 부자가 될 기회를 얻기가 힘들고 설사 부자가 되었다고 해도 오랫동안 부자의 삶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돈을 밝히면 돈이 주인이 되고, 돈에 밝으면 내가 주인이 되므로 돈에 대해 공부하고 돈에 대해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며 돈 자체에 대해 좋고 나쁨을 따지기보다 돈을 버는 방식이 좋고 나쁨을 따져야 한다. 

좋은 품성을 가진 돈이라는 친구를 항상 내 옆에 두고 아끼고 사랑하고 서로 존중하며 인생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훨씬 더 가치 있고 자기주도적인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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