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랑데부 /사진=fnDB
카카오페이지 랑데부 /사진=fnDB

‘은밀하게 위대하게’ 훈 작가의 신작 웹툰 ‘랑데부’가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연재된다. 독자들 사이에선 이미 랑데부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당연한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29일 카카오페이지(대표 이진수)와 다음웹툰컴퍼니(대표 박정서)는 카카오재팬(대표 김재용)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piccoma)와 함께 훈 작가의 신작 웹툰 ‘랑데부’를 동시 연재한다고 밝혔다. 

‘랑데부’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주인공 ‘이연’이 외계인의 침공으로 무너진 세상을 발견하고, 자신을 괴롭혔던 학교 일진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그리는 SF 학원물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웹툰은 물론 영화에서도 큰 흥행을 기록했던 훈 작가가 최근작 ‘나빌레라’에서 함께 작업했던 지민 작가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랑데부’는 작품 준비 단계부터 한일 동시 연재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기획했다. 
기존 한국에서 인기가 확인된 작품들이 이후 번역돼 해외에 수출되는 경우는 많았지만 이번처럼 처음부터 양국의 웹툰 환경에 맞게 작품을 기획한 경우는 흔치 않았다. 한국의 스크롤 웹툰 시장이 15년 간 쌓아 온 제작 노하우를 기반으로 페이지에서 스크롤로 변화하고 있는 ‘전통의 만화 강국’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랑데부’는 연출 방식에 있어서도 양국 독자에게 작품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기존과는 다른 방식을 취했다. 
웹툰은 독자가 어느 대사나 장면을 먼저 읽느냐에 따라 내용의 이해가 달라지는데, 한국과 일본은 작품을 읽을 때 시선의 이동 방향이나 문자 쓰기 방식이 달라 현지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랑데부’는 양국의 독자들이 모두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콘티 단계부터 장면이나 대사의 배치 등 세밀한 부분까지도 고려해 연출했다.

랑데부를 읽은 전경식 씨는 "작화가 얼핏 보기엔 별로인데 실제 보다 보면 퀄리티가 우수하다. 작화 뿐만 아니라 스토리의 방대함과 흡입력은 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해외에서 연재되는 웹툰은 이미 국내에서 연재된 작품 중 선별된 것들이다. 국내에서 인기가 검증된 것은 물론 외국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라고 평했다.

지역 한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웹툰 '랑데부'는 특별하다. 연재 시작부터 해외에서 동시 연재되는 작품은 '랑데부'가 처음"이라며 "'랑데부'는 독자들에게 인기인 학원 장르 웹툰이다. 주인공이 일진과 싸운다는 흔하지만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구성이다. 하지만 뻔하지 않다. 외계인 등 SF적 요소를 결합했다. 진부할 수 있는 스토리에 신선함을 불어넣었다"고 호평했다.

 전혜정 기자  haejung02@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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