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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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다이어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점가에서는 28일 오전 10시부터 펭수의 에세이 다이어리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선 "출판계의 변신"이라고 평하고 있다.

에세이 다이어리는 예스24, 교보문고, 인터파크,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에서 각종 기록을 세우고 있다.

펭수는 남극에서 우주대스타의 꿈을 안고 한국에 온 10살 자이언트 펭귄이다. 현재 EBS 비인간 연습생으로 종횡무진 활동 중이다.

지난 27일에는 펭수의 유튜브 '자이언트 펭tv'의 구독자가 채널 개설 7개월만에 100만명을 돌파해 유튜브로부터 '골드버튼'을 받기도 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이날 "펭수 에세이가 예약 판매 개시 1분 만에 200부가 판매됐고 10분만에 1000부가 판매됐다"고 알렸다. 알라딘 도서팀 박하영 팀장은 "이렇게 빠른 속도로 판매된 단행본은 역대 처음"이라며 "주된 구매자층은 평균 연령 32세인 20~30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예스24에서는 판매 3시간 만에 1만부가 팔렸다. 1분당 56권이 팔린 셈이다. 이는 타임지의 문재인 대통령 커버편(1분당 42권)과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9.6권)를 뛰어넘는 수치다.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으로는 1만7000부가 판매됐다.

인터파크에서는 오전 10시부터 매 시간당 1000부 이상씩 팔려 오후 4시 기준 6500부 판매를 돌파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도 올랐다.

교보문고에서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6500부 판매를, 오후 6시 기준으로는 1만부 판매를 넘어섰다.
 

펭수 에세이 다이어리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에는 펭수의 매력적인 모습은 물론 선배들의 마음을 감동시킨 멘트, 펭수의 자작곡 등이 담겼다.

다음달 19일 정식으로 출간된다.

펭수의 인기는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 에세이 다이어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펭수 굿즈를 증정하는 도서의 판매량까지 늘어나고 일부는 품절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또 각 인터넷 서점은 지난달부터 EBS교재 구매자에게 펭수 굿즈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예스24는 지난달 30일부터 행사를 시작해 펭수 스프링 노트와 펭수 스마트그립 등의 굿즈를 증정 중이다. 이벤트 시작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집계한 결과 EBS교재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5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에서는 지난 11일부터 구매금액에 따라 펭수 네임택, 펭수 스마트톡 등의 굿즈 증정이벤트를 벌였다. 이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EBS교재 판매량이 40% 늘었다.

교보문고도 지난 25일부터 구매금액별로 펭수 볼펜, 파우치, 담요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교보문고에서도 교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진영균 과장은 "지금은 수능도 끝났고 해서 EBS 교재 판매철은 아니다. 펭수 굿즈 증정으로 판매량이 50%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BS는 다음달부터 진행하는 굿즈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월에는 펭수 봉제인형(소형·중형), 문구용품, 티셔츠 등이, 내년 1월에는 사무용품과 휴대전화 케이스, 에어팟 케이스, 귀마개, 담요 등이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A 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동영상 플랫폼의 영향력이 도서출판업계에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유명 유튜버들이 자신들의 콘텐츠를 가공해 출간하는 책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은 펭수다. EBS 인기 캐릭터이자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 펭수의 에세이 다이어리, 컬러링북, 화보집, 페이퍼 토이북은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면서 "유튜브 채널에 소개된 책들의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한다. 흔히 ‘북튜버’로 불리는 책 읽어주는 유튜브에 책이 소개된 이후 그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대형서점, 출판사들도 칼럼니스트, 작가를 초청해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동영상 플랫폼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펭수도 이중 하나로 출판계의 변신"이라고 설명했다.

전혜정 기자  haejung02@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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