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점가에는 저널리즘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책이 등장했다. 제목은 ‘현대저널리즘’(경연사). 밋밋한 표지에 딱딱한 제목이 달렸지만 어렵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무엇보다 저널리즘의 세계가 얼마나 복잡다단한 얼개를 띠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연합뉴스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국민일보에서 사회부장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역임한 박인환 동명대 객원교수다. 책은 그가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부제는 ‘열 가지 쟁점과 충돌’. 박 교수는 뉴스의 가치는 어디에 있으며, 언론과 권력 사이의 힘겨루기는 어떤 형태로 전개되는지 들려준다. 국민의 알 권리가 국익이나 프라이버시권과 충돌한 사례를 일별하고, 기자윤리의 핵심을 면밀하게 살피기도 한다. 언론에서 취재원을 보호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광고를 통해 기업이 언론사에 어떤 방식으로 압력을 행사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서점가에 차고 넘치는 일반적인 저널리즘 개론서와도 결이 다른 신간이다.

정란 기자 jungran@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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