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시들어가는 ‘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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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시들어가는 ‘도서관 사서’
  • 고가희 기자
  • 승인 2019.11.25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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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관심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무관심해져
‘과업’이지만 ‘월급’은 적어
“여유로울 것 같은 이미지와 달라”
인기 시들어가는 ‘도서관 사서’
인기 시들어가는 ‘도서관 사서’

 

‘도서관 사서’ 인기가 시들어가고 있다. 비록 몇 년 전만해도 한 번쯤 꿈꿔볼만한 직업으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점차 책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도서관 사서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공공도서관 사서가 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대학에서 문헌정보학·도서관학을 전공하거나 준사서자격증을 취득하면 된다. 준사서자격증은 사서교육원에서 발급하는데 계명대, 부산여대, 성균관대 등이 유명하며, 1년 코스에 학기당 등록금은 250만 원 정도다.

자격을 갖추면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등 각종 도서관에 사서로 취업이 이론상으론 가능해진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공공도서관의 경우엔 취업하기만 하면 공무원 신분을 보장받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막상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일 서울도서관의 연구용역 과제 ‘서울시 공공도서관 위탁 및 고용실태조사(2019)’에 따르면 서울지역 공공도서관 사서는 1640명. 그중 공무원 신분인 사서는 468명으로 1172명은 비공무원 신분이 대다수다. 서울시 등이 직접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이 스물한 곳에 불과한 탓인데, 이 외에도 대다수 도서관이 학교법인이나 민간재단, 종교법인 등에 위탁(공공위탁 94곳, 민간위탁 52곳)돼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도서관 사서들의 직업 만족도 또한 높지 않은 수준이다. 출판업계에 따르면 사서들의 직장생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2.6점으로 열 명 중 네 명이 1년 내 이·퇴직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도서관 사서의 직업 만족도가 높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생각한 일과 해야 하는 일간의 ‘간극’ 때문”이라며 “일반적으로 사서 업무라고 하면 책을 추천하거나 대출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사서 업무는 도서관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책을 비치하고 수납하고 관리하고 홍보하는 모든 일에 관여하고 육체노동과 각종 잡무에 시달리면서 사실상 과업에 내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업에 반해 적은 월급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6월 기준 서울지역 공공도서관 사서들의 평균 월급은 229만 원으로, 대졸 학력을 지닌 1년 차 사서의 월급은 182만 원, 3년 미만의 경우 192만 원을 받고 있다. 월 임금총액이 200만 원을 넘으려면 적어도 3년 차는 넘어야 하는데 대다수 인원이 4~5년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고 있는 형국이다. 또 사서 열 명 중 한 명은 일주일에 열다섯 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초단기노동자로 실업급여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한 때 도서관 사서를 꿈꿨던 대학생 김수정(여) 씨는 “도서관 사서라고 하면 무언가 책과 가깝고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부푼 꿈을 가지고 있었다”면서도 “점차 도서관 사서의 역할이 광범위해지는 것과 동시에 월급 또한 적어 꿈을 접은 지 오래”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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