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에 어린이 책 바람이 불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문학가에서 아동도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는 이례적인 일인데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또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지역 출판업계의 부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보이고 있다.

아동을 주요 독자로 출간된 도서들이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동만화 '흔한 남매' 두 번째 책이 대표적이다. 흔한 남매는 최근 지속적으로 베스트셀러 상위권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흔한 남매는 구독자 130만 명이 넘는 유튜브 인기 크리에이터의 일상을 만화로 그린 책으로 남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려 어린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교보문고에 따르면 흔한 남매를 비롯해 '곰돌이 푸', '빨강 머리 앤' 등 고전 캐릭터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등이 등장하는 아동만화, 에세이, 컬러링북 등이 다양하게 출판되는 추세이고 어린이를 위한 추리동화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도 아동 베스트셀러에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아동도서 판매량은 지난 2012년 정점을 찍은 이후 출생인구가 줄면서 2015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2015년과 비교해 50% 가까이 성장했고 2012년과 놓고 봤을 때도 24%가 늘어 가히 아동도서 황금기를 맞고 있다.

지역 서점가 관계자는 "초기 아동도서의 인기는 ‘Why 시리즈’나 ‘마법천자문 시리즈’ 처럼 학습만화가 주도했다면 최근엔 동화시리즈가 대세"라며 "시리즈 아동만화를 중심으로 유아동 시장은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역 한 대학 아동문학계 교수는 "서점계 중에서도 아동 관련 책이 크게 인기를 얻는 일은 극히 드물다. 이는 점차 출산율이 줄어드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라며 "분명 후대의 인류의 인성 등을 키워내기 위해서의 아동 문학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 없다. 특히나 외국에선 아동 문학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국내에선 적은 편이다. 지자체와 정부 또한 아동 문학의 부흥을 위해 노력해야할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전혜정 기자 haejung02@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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