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영화로 개봉된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한반도를 넘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서점에서 ‘82년생 김지영’이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다. K-POP 열풍에 이어 책에서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추세다. 지역 출판업계도 환영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6일 민음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출간된 '82년생 김지영' 중국어판은 지난 16일 기준 온라인 서점 '당당'에서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 성적을 기록했다.

중국 독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82년생 김지영’ 출간을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작중 인물인 김지영에게서 자신을 발견하는가 하면 남성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여성의 삶’을 다룬 우리나라의 소설이 단순히 국내에서만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닌 중국에서도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82년생 김지영' 중국어판 초판 제작 부수는 4만 부였지만 2만 5000부를 증쇄해 6만 5000부가 제작됐다. 지난해 12월 출간된 '82년생 김지영' 일본어판은 현재까지 누적 제작 부수 14만부를 돌파한 상황이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렸다. 정유미는 결혼과 출산 후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 안에서 자신도 몰랐던 모습과 아픔을 알아가는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여기에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공유는 지영을 걱정하며 지켜보는 남편 대현을 맡았다.

‘82년생 김지영’은 출간 당시 많은 여성이 일상에서 쉽게 겪는 차별들을 세밀하게 표현, 그 지점들이 무감각해진 현대 사회를 잘 나타냈다는 호평을 받은 반면 이 책의 내용은 어머니 세대들이 공감할 내용이고 젊은 여성들이 이해할 내용은 없기에 한국 사회의 여자를 조명했다는 것은 과장됐다는 비판도 받기도 했다.

한 독자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그럼에도 영화의 완성도 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잔잔한 분위기 속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이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책이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끄는 건 드문 사례로 ‘82년생 김지영’은 출판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조만간 K-POP에 이어 K-BOOK 열풍 또한 일으킬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지역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점차 지역 서점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소설이 인기를 얻으면 출판업계 또한 덩달아 수익이 오르곤 한다"며 "국내 여러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데, 국내 출판업 또한 세계로 뻗어나가며 다시금 출판업계의 부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한편, ‘82년생 김지영’ 영화는 6일 기준 260만여 명의 관람객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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