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인 가을이다. 그 어느 시기보다 책 읽기에 좋은 계절이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바람과 함께 책 읽는 모습은 사뭇 달라지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의 손에 들린 책 대신 스마트폰 화면에 뜬 전자책(e-book)이 바로 그것이다. 점차 들고 다니기 불편한 책보단 간편한 스마트폰을 이용한 책 읽기에 심취된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읽을 수 있는 '전자책'은 시·공간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온라인 간편결제로 가상 서재에 책을 입고시켜 언제든 볼 수 있고 아무리 많은 책이 서재에 들어가도 무거울 리 없다. 소장용이 아니라면 주문한 해외 신간을 배송 때까지 기다릴 이유도 없다.

2016년 출판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전자책 시장 규모는 1500억 원으로 추산되며 매년 20~25% 성장했다. 웹소설(72.9%)이 가파른 성장세로 성장을 주도해왔다. 최근 전자책은 출판계에서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추세다. 넷플릭스나 멜론과 같이 정액요금을 받고 일정 기간 동안 음악 콘텐츠에 무제한 접근할 수 있는 것처럼 독서 사용권을 소비자에게 주는 방식으로 말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서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도서정가제 및 도서대여 서비스 관련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78.7%)이 전자책을 이용한 경험이 있고 유료 콘텐츠 이용도 최근 3년 사이에 조금씩 증가(2015년 33.9%→2017년 34.6%→2019년 38.6%)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 88%, 30대 85.6%, 40대 77.2%, 50대 64% 순으로, 주로 젊은 층의 이용이 많았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출판업계에서의 전자책 흥행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변화”라며 “점차 직접 책을 구매해 독서하는 이들이 줄고 있는 반면 온라인을 통한 독서율은 매년 늘고 있다. 출판업계에서도 전자책에 대한 변화를 인지해 투자 비율을 높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자책을 통한 독서에 빠진 전 모 씨는 “직장일이 끝난 뒤 귀가 후엔 집에서 혼자 전자책을 통한 독서에 심취한다. 아무래도 늘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통해 간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편하다”며 “처음엔 전자책을 통한 독서 결제를 하지 않았지만 최근엔 매달 독서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정란 기자 jungran@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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