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는 한탄이 나온다. 요즘 인터넷에는 북튜브가 주목받고 있다. 북튜브는 책을 뜻하는 북(Book)과 유튜브(Youtube)의 결합어다. 책을 다루는 유튜브의 채널을 뜻하는데 책을 보여준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수 있다.

북튜버는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요약을 해주는가하면 책 읽는 모습 그차체를 보여주거나 책을 읽는 방식을 보여준다. 보는 것만이 아니라 듣기도 한다. 그동안 해외에서 많이 활성화되었는데 최근에는 국내 유튜버들도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북튜버들이 돈을 받고 책을 추천하면서 출판계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북튜버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유명한 셀럽이 북튜버로 나서는 경우가 있는데 한 사례의 경우 소정의 제작비만을 받고 책을 소개한다는 유명 인사가 있어 좋은 평가가 내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소정의 제작비가 과연 소정의 제작비인지 의문이 든다는 출판가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출판계 관계자는 "부르는 것이 값이라는 말도 있고 기본이 500만원이거나 큰 출판사에게는 1000만원을 받는다는 말도 나온다"며 "과연 작은 출판사들이 북튜버에게 500만원을 지급하고 홍보를 해야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좋은 책의 기준이 결국 돈인 것인지에 대한 씁쓸함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출판계에 따르면, 북튜버들 가운데 상당수가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법조항을 보면, 저작권법 136조에 따르면 저작재산권을 복제, 공연, 공중송신, 전시, 배포, 대여, 2차적 저작물 작성의 방법 등으로 침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할 수 있다. 또 다른 출판계 관계자는 "이 두징벌을 동시에 부과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책소개를 하면 출판사에도 좋은 것 아닌가 할 수 있고 영세한 출판사들이 묵과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다루는 책들도 좀 편협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출판 시장이 대개 처세실용서가 많이 출간되고 소비되는데 돈을 많이 발고 성공할 수 있다는 막연한 내용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책들은 원래 많은 돈을 들여 홍보 광고도 많이 하기 때문에 항상 출판의 편중성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한 문학계 인사는 "유명 유튜버의 경우 이런 답습을 많이 하는데 좋은 책을 추천한다는 북튜버들이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반복한다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다"며 "근본적으로 많은 분들의 불안감 자극에 영합해 돈을 버는 것은 양서의 철학이나 정신에 어긋나고 더구나 돈을 받고 소개하는 방식이라면 이런 행태를 독자들이 용인하고 따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선규 기자 yongdsc@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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