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받는 ‘문화누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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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받는 ‘문화누리카드’
  • 정란 기자
  • 승인 2019.09.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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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액 사용하지 않는 비율 절반 이상
금액 부족에 사용 가맹처 턱없이 부족
“취지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 촉구”

 

#. 평소 문화생활을 즐기는 김수영(38·여) 씨는 문화누리카드를 발급받았지만 독서 등을 위한 사용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적은 금액일뿐더러 마땅한 사용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씨는 “문화누리카드 제도 도입 시기만 해도 환영했지만 막상 카드를 발급받아도 사용할 일이 별로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제도와의 취지와는 다르게 ‘문화누리카드’의 활용이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계층 간 문화격차해소를 위해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1인당 연간 8만 원을 지원하는 문화누리카드 사용 실적이 저조하면서다.

23일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비례)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문화누리카드를 발급받고도 전액 사용하지 않는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발급받고 아예 한 번도 안 쓴 경우도 6%나 됐다. 문화누리카드는 1인당 연간 8만 원을 지원하며 영화 관람을 비롯, 책 구매, 공연 관람 등이 가능하다.

정부는 2017년 152만 매를 발급했으나 전액사용률은 49.4%에 그쳤으며 지난해엔 159만 매를 발급했으나 사용률은 48.1%로 떨어졌다. 올해는 지난달 기준으로 157만 매를 발매, 23.7%만 전액사용됐다.
문화누리카드 사업 예산액은 2015년 680억 원, 2016년 553억 원, 2017년 699억 원, 지난해 821억 원, 올해는 915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문화누리카드 만족도 조사결과(문체부)를 보면 '내가 사용하고 싶은 곳에 금액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이 39.2%로 가장 많았고 ‘원하는 분야의 가맹점이 없어서’가 29.2%, ‘근처에 가맹점이 없어서’가 20.8%를 차지했다.

문화계 내 한 관계자는 “문화누리카드 정책은 많은 기대를 받고 시작됐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정책의 취지 자체가 독서 등을 장려하는 만큼 보완해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선 문화누리카드의 발급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독서를 즐기는 김종철(30) 씨는 “현재 문화누리카드가 기초수급자 등을 중심으로 쓰이고 있지만 독서율이 점차 떨어지는 시대에서 점차 그 범위를 넓혀가야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매년 줄어드는 독서율은 독서에 대한 무관심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책을 사기엔 버거운 시민들 또한 존재한다. 영화 등의 문화생활 뿐만 아니라 독서 장려를 위한 개선책이 수반돼야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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