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대 도서관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빌린 책은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으로 집계됐다.

13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중앙도서관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교내 도서관 도서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82년생 김지영'이 238회로 1위에 올랐다.

'82년생 김지영'은 평범한 대한민국 여성을 상징하는 30대 중반 전업주부 김지영 씨의 삶을 통해 여성들이 겪는 차별과 불평등을 그린 작품으로, 오늘날 한국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출 수요가 늘자 도서관은 해당 도서를 추가 구매해 현재 서울대에는 '82년생 김지영'이 모두 19권 비치돼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생들의 주된 관심사가 변화하는 양상이 이런 도서 대출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봤다.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에 대학생들이 계급이나 역사 등 거시적 문제에 더 관심이 있었다면 이제는 개인 일상에 관한 문제로 관심이 이동했다"며 "개인적 삶과 삶의 질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82년생 김지영'에 이어 많이 대출된 도서 2∼5위에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149회), '호모 데우스'(149회), '채식주의자'(148회), '오직 두 사람'(147회)이 올랐다.

6∼10위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133), '언어의 온도'(131), '사피엔스'(123), '7년의 밤'(119), '바깥은 여름'(118)이 차지했다.

특히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과 '채식주의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사피엔스', '7년의 밤'은 3년 내리 서울대 도서관 대출 순위 20위권에 들었다.

이밖에 통계학 입문서인 '일반통계학'과 인문 도서 '정의란 무엇인가', '국가란 무엇인가' 역시 서울대 도서관의 주요 대출 도서로 나타났다.

주제별로는 예술 관련 도서가 가장 많이 대출됐고, 사회과학, 역사, 순수과학, 철학, 문학 등이 뒤를 이었다.

1년간 1인당 대출 권수는 학부생이 8.9권, 대학원생은 13.4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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