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독서율이 매년 떨어진 지도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어른과 아이를 불문하고 말이다. 이는 통계로도 증명된다.

지난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하루 평균 책 읽는 시간은 6분이다. ‘책을 10분 이상 본다'는 사람도 10명 중에 1명꼴인 전체의 10%뿐이다. 2014년 국내 성인 독서율은 65%로, 이 조사가 처음 시작된 1994년의 성인 독서율은 86.8%였다. 과거엔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어른이 그나마 10명 중 한 명 남짓이었으나 지금은 3~4명에 이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다.

국제 여론조사 기관 'NOP 월드'가 세계 30개국 3만 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 1인 평균 주당 독서 시간' 조사(2005년)에서도 한국은 3시간 6분으로 꼴찌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성적(2009년)에서 한국 학생들은 독해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교과서와 참고서를 뺀 독서량 순위는 16위로 하위권이다. 38.5%의 학생이 학업 이외엔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얘기다. 어른과 학생, 아이를 불문하고 점차 독서를 외면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줄어드는 독서율과 함께 서점을 찾는 이들의 발길 또한 줄어들고 있는 반면 독립서점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획일적인 분위기의 서점과 달리 취향과 개성이 묻어나는 독립 서점을 찾는 젊은 층이 늘고 있어서다. 독립서점은 서점 본연의 역할 뿐만 아니라 색다른 데이트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가 카드 이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독립 서점을 이용한 고객은 5만 명이다. 2014년(약 1만 3000명)에 비해 4배(277%)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독립서점의 흥행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전국에 소규모 출판·유통방식으로 운영되는 독립서점은 500여 곳에 이른다. 독립서점 운영 방식은 책방 주인의 취향에 따라 다채롭다.

독립서점을 찾는 이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평소 독립서점을 즐겨 찾는 임용빈(23·대전) 씨는 “독립서점은 일반 서점에선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어 자주 찾게 된다”면서 “마치 전국에 안 가 본 곳을 방문하듯 타 지역의 독립서점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흡족해했다.
직장인 이창선(46) 씨는 “독립서점을 찾으면 대부분의 손님이 20~30대다”라며 “특히나 연인들이 독립서점을 주로 찾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다. 독립서점이 대표적인 데이트 장소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현상 때문인 것 같다”고 짐작했다. 정란 기자 jungran@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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