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인해 난독이 익숙해진 현 시대에서 책은 어떤 의미일까. 요즘 학원가에는 수능 국어 수업을 수강하기 위해 자녀 대신 줄을 서는 부모님들이 심심찮게 엿보인다. 이들은 수능 당락을 좌우하는 건 국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요즘 애들은 자기가 정보를 찾아서 습득하는 시대인데 우리 애들은 고전 책 읽는데 뭐가 도움이 되냐고 하더라".

실제로 지난해 2019학년도 수능 국어는 1등급 커트라인이 80점대였다. ‘역대급이라는 비아냥 속 최저 점수를 기록한 것이다.

실제로 한 학계 분석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읽기 능력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끈다. 특히 하 수준 이하가 굉장히 많이 늘었다. 전체 32%3명 중 1명 꼴로 교과수업에서의 독해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이런 문제는 10대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대학생 이수민 씨는 모집요강을 보는데 너무 길어서 안 읽히더라. 기사를 읽어도 제가 기사 내용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고 난독증이 있음을 털어놨다. 이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의 경우 흔히 발견되는데 책을 읽을 때 시선이 문장이 아닌 Z, F형의 시선 또는 역행으로 디지털 읽기의 형태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모 대학 국문과 교수는 책을 읽지 않으면 독해력은 떨어지고 그렇게 되면 계속해서 독서에 실패하는 경험을 한다. 그 경험이 쌓이면 더욱더 독서는 안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책 읽지 않는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질적으로 자리잡은 목적형 독서를 타개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책에 대한 관심도가 초등학생 때 가장 높다가 점차 떨어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돌아오지 않는 관심도를 돌려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대학 교수는 뇌를 변화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책이다. 성인들에게도 책을 읽으면 좋은 이유다. 뇌를 변화시킨다. 또한 책은 몰입할 수 있게 한다. 그것이 깊게 사고할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선규 기자 yongdsc@newsnbook.com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