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독서율을 세대를 망라한다. 그 중에서도 책에서 손을 놓는 초등생들이 갈수록 늘어난다는 탄식이 나온다. 초등생 정 모 양은 한 달에 한 번씩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있다. 학교에서 독서활동 일환으로 권장도서를 읽게 한 후 토론을 하기 때문이다. 정 양은 독서토론 때문에 하는 것이지 스스로 책을 읽는 편은 아니다라며 수업시간 외에는 따로 책을 읽지 않는다고 말했다.

책을 멀리하는 초등생들이 늘어나는 건 광범위하게 퍼진 스마트폰의 영향 때문이다. 특히 학업 성적에 몰두하는 학부모들의 세태 역시 초등생들이 책을 가까이하지 않게 된 배경으로 지목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교의 고심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각 교육청마다 학생들의 독서율 향상은 물로 자율적인 독서 습관 함양을 위해 독서체험학교 등을 지정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제대로 약발이 먹히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초등학교장은 학교에서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흥미를 끌어올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 같은 현실이 결국 입시 위주의 교육이 만든 폐단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한 논술학원 관계자는 학교에선 영어와 수학 등에만 몰두하는 등 성적 올리기에만 집중하다보니 책 읽는 시간이 부족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독서는 안 하면서 자녀 성적을 올리고 싶은 학부모들이 독서학원에 발을 들이는 걸 보면 씁쓸하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gustn1416@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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