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이 지역 도서관에서 펼치는 교육봉사활동이 특정 학교에 따라 이뤄져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교육봉사가 입시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일부 도서관의 교육봉사가 특정 고교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고교생의 재능기부봉사가 암암리에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특성화고교를 중심으로 유행 중이다. 학생 개인의 재능을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속내는 입시 등에서 좀 더 높은 평가를 받고자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봉사센터들이 수 년간 교육봉사 신청자 과포화상태임에도 선착순 신청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교육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도서관들은 대다수를 특성화고교 학생들이 전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자원봉사 기회가 특정 학교 학생들에게 부여되고 있는 점은 골칫거리다. 도서관에서 이뤄지는 교육봉사 활동 희망자 모집 공고들은 특정 학교 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일반 학생들의 신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특정학교에 봉사시간, 스펙을 몰아주거나 특성화고교를 밀어주는 일종의 혜택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도서관들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교육프로그램은 모두 참여 고교생들의 제안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얘기다. 한 도서관 관계자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 없었는데 고교 동아리에서 교육계획서를 들고 프로그램을 제의했고 교육 과정 등 질적 수준이 만족스러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학생들이 모든 과정을 직접 구상했기 때문에 이를 기획한 학생들만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현재 교육프로그램과 도서관 사정상 일반인 혹은 일반학교 학생이 교육계획을 해도 교육봉사 참여가 불가능하다. 한 도서관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교육프로그램 수강생이 많지 않아서 수강생이 많다면 추가 과목 개설 등을 고려할 수 있지만 프로그램을 듣고 싶다는 사람보다 교육을 하고 싶다는 학생들이 더 많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기자 gustn1416@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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