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근대화론을 바탕으로 강제징용과 일본군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인해 논란이 되고 있는 책 반일 종족주의가 교보문고의 8월 넷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3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해당 도서의 일본어판 번역 출간이 추진돼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반일 종족주의는 이영훈 전 교수와 김낙년, 김용삼, 주익종, 정안기, 이우연 등이 쓴 책으로 한국인이 일본의 식민 지배와 그 후의 한일협정을 어떻게 기억하는지, 독도 문제와 과거사 청산문제,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진실 등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친일은 악()이고 반일은 선()이며 이웃 나라 중 일본만 악의 종족으로 감각하는 종족주의. 이 반일 종족주의의 기원, 형성, 확산, 맹위의 전 과정을 국민에게 고발하고 그 위험성을 경계하기 위한 바른 역사서라는 소개와는 달리 근거가 불충분한 이야기를 담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반일 종족주의의 일본 출간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저자 주익종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본에서도 반일 종족주의에 대해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아 이들을 위해 일본에서 번역 출간을 진행하고 있다일본의 출판사 문예춘추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주 위원이 언급한 일본 문예춘추는 우익성향 월간지를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6월에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펴낸 ‘3층 서기실의 암호도 일본어로 번역·출간한 바 있다. 주 위원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한일 관계가 어찌되든 관심이 없지만 일본인들은 걱정을 많이 한다우리가 유튜브 채널인 이승만TV 영상에도 일본어 자막처리를 해 올리는 것도 일본인들의 관심을 충족해 주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출판계에서도 반일 종족주의의 일본어판 출간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한 출판계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저자들이 계약서에 사인을 했는지 여부까지는 알 순 없다일각에선 문예춘추 말고도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성향 출판사에서도 반일 종족주의 출간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이선규 기자 yongdsc@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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