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나 태블릿 PC로 책을 읽는 요즘이다. 지하철에서 또는 카페에서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로 뉴스를 보거나 전자책을 읽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된 것이다. 예전 신문 또는 책으로 정보를 접할 때와는 사뭇 모습이다. 점차 IT 기술 등이 발달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읽기 매체에 따라 이해력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기술의 발달이 인류에게 이로운 면도 있지만 부작용 또한 적잖다는 신호다.

18일 노르웨이의 한 심리학 연구팀에 따르면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읽기 매체에 따른 이해력의 차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종이책으로 읽은 집단이 전자책으로 읽은 집단보다 사건의 세부사항과 이야기 구조를 연대기 순으로 재구성하는 데 능숙했다. 같은 내용을 읽더라도 읽는 매체에 따라 이해력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다.

스마트폰으로 소설을 읽고 있는 전경민(30·대전 중구 오류동) 씨는 “예전에는 소설을 주로 책으로 접했지만 요즘에는 포털사이트 등에도 전자책이 잘 마련된 만큼 구태여 도서관을 갈 필요 없는 모바일을 애용하고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전자책이 책에 비해 기억력과 함께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책을 읽은 후에는 기억이 안 날때가 많다”고 말했다.

주로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는 이선미(여) 씨는 “예전에는 집에서 신문도 구독했지만 요즘엔 모바일이 워낙 잘 발달돼 주로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보고 있다”며 “아직까지 주변에 나이가 드신 분들은 신문 등을 보긴 하지만 점차 세대가 지날수록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 습득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발전과 함께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대비해야한다고 말한다. 맹목적인 디지털 사용이 아닌 올바른 도구 사용법에 대한 당부다.

한 전문가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대충 읽기가 우리 뇌에서 읽기를 담당하는 영역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하게 하는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며 “모바일 기기의 발전과 함께 이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정란 기자 jungran@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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