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부터 백색국가 제외 조치 등 한국을 겨냥한 경제도발로 국내 전반에 걸친 일제 불매운동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서점가에서도 일제 불매운동이 영향이 조금씩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읽힌다.

13일 도서업계에 따르면 일본과 관련된 역사 서적이나 일본인 작가가 써 낸 소설, 시집 등의 매출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심리로 일본과 관련된 여행관련 서적 판매는 줄어들었다는 게 서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서점 관계자는 일본 소설이나 동화책은 전체 판매량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아 일제 불매운동의 영향이 크지 않다다만 여행서적은 기존과는 판매량이 많이 줄어들긴 했다고 귀띔했다.

일부에선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나오는 극일(克日)’을 꾀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오히려 일본 관련 서적이 늘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참에 일본의 속내를 제대로 파악하자는 움직임의 발로다. 시민 강 모(33) 씨는 책까지 불매운동을 하는 건 조금 과한 면이 없잖아 있는 것 같다오히려 이번 기회에 우리가 극일을 왜 해야하는 지를 깨닫기 위해 일본 서적을 더 읽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일제 불매운동이 책으로까지는 번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한일관계가 정치·경제적으로 문제가 있으나 그 상황이 문화·예술로까지 확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한 문학계 인사는 나라별 책들이 쟁점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는 크지 않아 서점가에 일제 불매운동의 영향을 제한적이라며 현재 서점가 분위기 역시 소비자들이 책을 저마다의 가치를 실현하는 도구 그 이상을 본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현수 기자 gustn1416@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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