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줄] 장호 저 '저스티스' 

'휴거 1992'로 ‘제1회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장호 작가가 2017년 3월부터 7월까지 네이버웹소설에서 연재한 장편소설 '저스티스'가 드디어 종이책으로 출간된다. 연재 당시 네티즌 평점 9.9점을 받으며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완결 직후 드라마 판권이 판매된 법정 미스터리 소설로, 7월 17일 방영을 시작하는 KBS 수목 드라마 '저스티스'의 원작 소설이다.

재판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상대방의 인격에 치명상을 입히는 일도 서슴지 않는 스타 변호사, 정의 구현을 목표로 사건이 있는 곳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천재 검사가 베일에 싸인 재계 거물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전체 85개 장으로 구성, 원고지 4100매로 집필한 이 작품은 각 장마다 펼쳐지는 빠른 장면 전환으로 긴장감과 몰입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인공부터 주변 인물들까지 세밀하게 배경을 쌓아올림으로써 설득력 있는 인물들, 개연성 높은 사건 묘사 등이 장점이다.

주인공 이태경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약자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을 위한 법조인이 되고자 힘겹게 공부해 변호사가 되었지만, 법을 악용하는 권력자들에 대항할 수 없음에 좌절한 인물이다. 자신을 무너뜨렸던 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 결국 재계 거물과 손잡는다. 한편 이태경에 맞서는 검사 서준미는 과거에 연인이었던 이태경이 도덕적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그와의 법정 공방을 치열하게 준비하는 냉철한 엘리트다. 이들이 연예계와 정‧재계의 부정한 연결고리를 추적하고 욕실 청소세제 파동과 재벌 기업의 반도체 공장에서 벌어진 피부암 발병 사건을 파헤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실제 모습을 반영하는 듯해 법정 수사물로서의 현실감과 긴장감을 높인다. 강선영 기자 ksy@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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