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독서삼매경에 젖어 책에 흠뻑 취해버렸다. 책읽기에만 골몰하는 경지에 오르기까지는 습관이 중요하다. 10일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대형서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전우용 기자
지난 10일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대형서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전우용 기자

우리나라 성인들의 독서율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전자책에 대한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책에 대한 선호도는 20대에서 가장 높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초등학생(4학년 이상)과 중·고등학생 3320명을 대상으로 국민 독서실태를 조사한 결과, 성인들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47.5%로 2019년에 비해 8.2% 감소했다. 19~24세 청년층의 독서율은 78.1%로 2019년에 비해 올랐으나 0.3%로 큰 상승세로 보기 어렵다.

반면 전자책 독서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다. 우선 20대의 전자책 독서율은 2017년 34.7%에서 2019년 39%, 지난해엔 50.5%로 크게 뛰었다.

20대를 아우르는 성인 독서율의 경우, 2017년 종이책 59.9%, 전자책 14.1%에서 2019년 종이책은 52.1%로 감소한 반면 전자책은 16.5%로 상승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종이책 독서율은 40.7%로 크게 줄어든 반면 전자책은 19%로 올랐다. 

전자책의 수요가 증가한 이유로는 '시간적 여유의 부재'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조사에서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로 ‘일 때문에 시간이 없다’를 고른 성인은 26.5%로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이어 ‘다른 매체·콘텐츠 이용’이 26.2%다.

대전 유성구에 사는 20대 직장인 A 씨는 “보통 책을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읽는데, 아무래도 그 시간대 대중교통은 비좁을 수밖에 없다. 종이책은 특히나 꺼내거나 펼쳐 보기 불편하다”며 “반면 전자책은 휴대폰으로 쉽게 볼 수 있고 서 있을 때도 볼 수 있어 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서율이 감소하고 있는 데엔 책을 보관하는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20대 직장인 B 씨는 “종이책을 사도 둘 공간이 모자라 전자책을 주로 보게 됐다”며 “종이책은 꺼내서 펼쳐 봐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반면 전자책은 다른 매체를 이용하다가도 클릭 몇 번으로 열람할 있어 오히려 부담이 덜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공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종이책보단 전자책 위주로의 독서 활동을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체부 관계자는 “새로운 매체에 대한 수용성이 비교적 높은 청년들의 전자책 이용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습관적 독자를 늘리기 위해 전자책, 소리책(오디오북) 등 디지털책 콘텐츠를 확산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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