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독립선언서 (사진-성북구청 블로그)
3·1독립선언서 (사진-성북구청 블로그)

 

고등학교 교과서 안에 ‘3·1독립선언서’를 수록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족 자긍심 고취를 위해서다.

19일 역사학계 등에 따르면 3·1독립선언서는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한국의 독립을 선언한 글로, '기미독립선언서'라고도 한다. 당시 청원서 형식으로 발표하기로 했지만 청원서는 일본 정부에 독립을 요청하는 것이라 민족 자결의 의미가 없고 독립 의지 및 당위성을 표명하기엔 선언서 형식이 적합하다는 최린의 의견에 따라 선언서로 발표됐다.

대전 시민 A 씨는 “3·1독립선언서를 고교 국어교과서에 재수록해 독립정신을 고양시킬 필요가 있다”며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는 등의 내용을 표기하는 등 3·1독립선언서가 헌법보다 상위의 민족의 장전(章典)”이라고 평가했다.

대전 한 대학 역사학과 교수도 “3·1운동에 대한 이해와 독립운동의 정당성, 민족의 결의와 각오를 촉구하기 위해 광복 후, 교육부에서 출간한 고교 국어교과서에 2013년까지 70여 년간 독립선언서를 수록·교육했다”면서도 “2014년부터 고교 국어교과서가 검정교과서로 전환(轉換)되면서 모든 출판사들이 독립선언서를 수록하지 않고 있다. 국가는 민족 정신 고취를 위해 고교 국어교과서에 3·1독립선언서를 빠른 시일 내에 재수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1독립선언서 재수록 목소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세종의 한 역사학계 관계자도 “국어 교과서가 국정에서 검정으로 전환되면서 3·1독립선언서에 대한 교수·학습이 중단돼 2014년부터 7여년간 고교 졸업생은 3·1독립선언서의 학습기회를 상실해 안타깝기만 하다. 고교 국어교과서에 독립선언서를 수록해 지도하는 것은 국가교육백년 대계인데도 국어교과서에 수록이 전무하다는 사실은 교육위기(敎育危機)로 국가가 교육력을 상실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선언서 전체 문장이 한문·고어의 문장이어서 독해가 어려워 교수·학습을 기피하고 있는 현실이다. 3·1독립선언서를 고전(古典)영역으로 분류해 대학수능시험을 비롯한 국가 각종 시험에서 출제를 제안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남북한 대치(對峙)가 80여 년 가까이 돼 후일 남북통일로 민족동일성회복을 위한 대책으로 3·1독립선언서에 바탕을 둔 남북한 통일정부의 헌법을 제정해 통일 조국의 국가를 형성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