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
귀멸의 칼날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속 'K-웹툰‘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웹툰 뿐만 아니라 일본만화 시리즈 신드롬도 가세하면서 만화 분야도 때아닌 호황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만화업계의 시름이 지속되던 중 예상치 못한 흥행을 맞은 셈이다. 다만 국내만화 업계에서의 고심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4일 출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교보문고 연간 만화 분야 판매는 56% 신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극장 애니메이션으로도 개봉돼 화제를 모은 '귀멸의 칼날'은 완결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거머쥐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원피스', '주술회전', '진격의 거인' 등 일본 판타지만화가 제2의 부흥기를 맞았다. 이에 '드래곤볼' 시리즈와 같은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판타지 만화가 재출간 및 스핀오프 시리즈로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나 혼자만 레벨업',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의 웹툰이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는 등 웹툰의 인기가 종이책 시장으로도 이어졌다.
이밖에 인기 유튜버 '흔한남매'의 콘텐츠를 만화화한 책 '흔한남매' 시리즈와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마법천자문' 등 아동만화들도 인기를 얻었다.

대전 만화업계 A 관계자는 “지난해는 누가 봐도 웹툰의 해로 봐도 무방하다”면서도 “만화업계 또한 호황을 누린 게 사실이다. 특히나 일본만화가 그 어느 해보다 국내에서 인기를 얻으며 예상치 못한 수익을 거둬갔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역의 국내 만화업계 B 관계자는 “국내 만화업계의 어려움이 매년 가중되면서 만화계에선 영화 시장의 쿼터제처럼 일정 부분의 쿼터를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며 “일단 전면 개방한 시장을 다시 묶기는 어렵다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만화계 지원사업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걱정했다.

대전 한 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만화업계의 희비는 엇갈렸다. 어일본만화업계는 흥행을 누린 반면 국내만화업계는 매년 문을 닫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보다 전세계적으로 국내 웹툰이 인기를 얻는 추세와 맞물려 정부 차원엔서도 국내만화업계에 대한 다양한 정책이 지원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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