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둔산동 한 서점가에서 시민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전우용 기자
정부의 특별사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으로 서점가는 정치인 관련서적에 관심을 갖는 모양새다. 3일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서점가에서 시민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전우용 기자

지난해 12월 31일 정부의 특별사면에 따라 석방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출소하자마자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서점가는 벌써부터 박 전 대통령의 영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후보의 가족 간 갈등을 다룬 책도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서점가를 서서히 점령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특별사면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년간 옥중에서 지지자들과 나눈 편지를 엮어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출간했다.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는 한때 책 내용 중 일부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지지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교보문고의 인터넷 주간(12월 23~29일) 베스트셀러 전체 1위 및 정치·사회부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이재명 후보와 친형인 고 이재선씨의 갈등을 다룬 ‘굿바이, 이재명’도 강세를 보이며 서점가를 강타하고 있다.

‘굿바이, 이재명’은 배우 김부선을 변호한 판사 출신 장영하 변호사가 쓴 책으로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정리한 책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이 후보에 대한 비판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다 자극적인 내용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굿바이, 이재명’은 국민의힘 측에서는 다량의 책을 구매한 반면,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22일 책을 펴낸 지우출판을 상대로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정치 진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두 책의 등장은 오는 3월 치러지는 대선 구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는 ‘박근혜의 메시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으며, ‘굿바이, 이재명’은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과가 대선 정국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때문이다.

독자 민은영씨는 “평소 정치인 관련 서적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언론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하고 주변에서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 책을 보게 됐다”며 “아무래도 대선이 얼마남지 않아 정치인들이 전하는 메시지나 대선 후보에 대한 궁금증이 정치 관련 서적들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 출간되며 서점가를 강타했던 조국 전 법무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과 비교하면 아직 ‘조국의 시간’ 판매율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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