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피해지역에 공동도서관 건립(사진=포항시)
포항 지진 피해지역에 공동도서관 건립(사진=포항시)

경북 포항지진으로 파손·철거된 아파트 부지에 공공도서관과 시립어린이집이 들어선다.

포항시는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부지에 흥해공공도서관과 아이누리플라자 건립 공사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부지에서 '흥해공동도서관과 아이누리 플라자' 착공식이 열렸다.

흥해 대성아파트는 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의 상징과도 같았다. 이 아파트는 지하층 기둥 파손, 벽면 균열 등 큰 피해를 입었고 건물이 기울면서 '피사의 아파트'라고 불리기도 했다.

포항시는 사용 불가 판정을 내리고 지난해 3월부터 순차적으로 이 아파트를 철거했다. 주민들은 임시주택을 얻어 이주했다.

흥해공공도서관은 도서관 본래 기능과 음악특성화 기능인 음악강당, 음악밴드실, 음악감상열람실, 음악도서관을 포함한 전국 최대 규모의 음악특성화 도서관으로 지을 방침이다. 아이누리플라자는 시립어린이집, 장난감도서관, 키즈카페가 포함된 영·유아 교육 및 육아지원시설로 조성된다.

시는 이와 별도로 대성아파트 부지 4469㎡에 북구보건소와 트라우마센터도 짓는다. 414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3800㎡ 규모로 2022년 7월 착공, 2024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이강덕 시장은 "지진으로 피해를 본 지역이 단순 복구가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재난극복 상징 지역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지진 피해 지역에 도서관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반색하고 있다. 김지우(43) 씨는 "지진 피해를 치유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며 "음악이라는 특성화 공간으로 탄생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지진 트라우마로 건축물의 안전한 공사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 60대 시민은 "지진 피해가 다신 발생하지 않도록 견고하게 지었으면 한다"며 "내진설계도 튼튼하게 하고 혹시 모를 지진 발생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