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옥중서간록, 정치 재개 신호탄?
박근혜 옥중서간록, 정치 재개 신호탄?

세밑 서점가에 대선 바람이 옮겨붙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분석한 '굿바이 이재명'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신을 묶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그중 최근 특별사면된 박 전 대통령의 책이 화제다. 이 책은 제1장 2017년 - 하늘이 무너지던 해, 제2장 2018년 - 끝없는 기다림, 제3장 2019년 - 희망을 보았다, 제4장 2020년 - 그리고, 아직 등 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출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책에서 탄핵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고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책에서 박 전 대통령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사심을 가지고 누구를 위해 이권을 챙겨주는 그런 추한 일은 한 적 없다”며 “수많은 수모를 감수하면서도 일주일에 4번씩 살인적인 재판 일정을 참아낸 것은 사법부가 진실의 편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줄 것이란 일말의 믿음 때문이었으나 말이 되지 않는 이유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고 정해진 결론을 위한 요식행위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관련해선 “감추려고 한 것도 없고, 감출 이유도 없다. 세월호가 침몰했던 당시의 상황과 관련해 저에 대한 해괴한 루머와 악의적 모함이 있었지만 저는 진실의 힘을 믿었기에 침묵하고 있었고 앞으로 많은 시간이 흐르면 어떤 것이 진실인지 밝혀질 것”이라며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귀를 닫고 눈을 감아버리던 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저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또 다른 새로운 발걸음이 시작될 것”이라고 명예회복과 이후 활동 재개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박 전 대통령은 맺음말에서 “국민에게 나은 삶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주변 인물의 일탈로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든 일이 적폐로 낙인찍히고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며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버렸고,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실망을 드렸음에도 따뜻한 사랑이 담겨있는 편지를 보내주시는 국민 여러분이 있어 지금까지 견뎌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석진(56) 씨는 "그 높은 자리에서 본인의 무지로 국정농단에 휘둘린 것 아닌가"라며 "이제와서 본인은 옳다는 식으로 저렇게 말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독자는 "민주주의의 참뜻도 모르고 자유의 소중함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왜 우리에게는 독일의 메르겔 총리 같은 지도자가 없는 건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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