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우리 옷을 사지 마세요” 캠페인을 벌이며 환경을 위해 옷을 최대한 수선해 입자고 호소하는데도 매해 성장률을 경신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전설적인 등반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이본 쉬나드가 세운 파타고니아의 이야기이다.

파타고니아가 이룩한 성공의 중심에는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철칙을 지켜 온 이본 쉬나드의 남다른 경영 철학이 자리한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이본 쉬나드는 환경운동가들조차 양립할 수 없다고 믿었던 사업적 성공과 환경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 모두를 실현했다. 그 결과 파타고니아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두 번의 불황을 이겨낼 수 있었다.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은 옳은 것을 선택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세계 최고가 된 파타고니아의 성공 비결과 이본 쉬나드의 60년 경영 철학을 공개한 책이다. 2005년 미국에서 첫 출간됐을 당시 사내용 경영 철학 매뉴얼임에도 불구하고 10개 국어로 번역·출간됐으며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교재로 채택됐다. 하버드대학교에서는 연구 자료로 쓰이기도 했다. 

경영서로는 이례적으로 아마존 환경 분야 1위를 기록한 이 책은 미국 풀뿌리 환경운동가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 중 하나로 손꼽히며,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이 기본이 된 시대에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원칙과 비전을 예언적으로 담고 있다.

 

2. 조경국 '일기 쓰는 법'

새해가 다가올 때면 우리는 매년 통과의례처럼 다이어리를 구입한다. 보통 새로운 마음으로 일상을 정리하고 일기도 써 보자는 다짐에서다. 

'일기 쓰는 법'은 일기를 꾸준히 쓰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매번 실패했던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이제 시작하는 분에게는 시행착오를 줄일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다. 습관이 된 후에도 어떻게 하면 일기를 더 잘 쓸 수 있을지 궁리해 온 저자는 어떻게 매일 쓰는 한결같은 마음가짐을 새기게 되었는지부터 일기는 어떤 내용으로 채워야 하는지, 또 일기를 쓸 때 어떤 필기구와 노트를 쓰면 좋은지 등 일기를 쓰며 배운 점들을 차근차근 풀어놓는다. 

일기를 씀으로써 인생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저자는 일기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무엇보다 일기는 하루하루 자신의 영혼을 되돌아보고 보살피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일기를 씀으로써 꼭 기억하고 싶었던 날을 생생히 간직할 수 있었고 슬픔으로 가득했던 날도 오히려 슬픔을 정면으로 응시함으로써 감정을 정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기 쓰기는 실용적인 도움도 제공한다. 저자는 일기 쓰기를 ‘글쓰기의 씨앗’이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많은 작가들이 일기에 아이디어를 풀어 놓고 문장을 다듬어 가면서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기 떄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몇 권의 책을 낼 수 있었던 것 역시 꾸준히 감정과 생각을 적어 둔 일기가 좋은 재료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지러운 일상 속에서 나의 생각을 또렷하게 지켜 나가고 글쓰기 실력까지 늘 수 있다니, 일기를 써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일기를 쓰면서 일상을 매일 조금씩 가꿔 나간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 보자. 
 

 

3. 우에키 리에 '심리학자가 들려주는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

나이는 어린데 마음이 노화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이가 들수록 마음에 생기가 넘치는 사람이 있다. 이는 각자의 사고 습관, 감정을 다루는 방식, 생활 습관 등에 의해 비롯된다. 

여기서 심리학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리켜 ‘석세스풀 에이징(Successful Aging)’, 즉 성공적인 나이듦이라고 칭한다. 이런 성공적인 나이듦은 현재 심리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60대부터 마음이 성숙해지고 행복감이 높아진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초라해지는 존재가 아닌 나이듦과 함께 마음의 성숙을 이루며 인생의 충실감이 높아지는 존재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우에키 리에는 나이가 든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인생을 풍요롭게 살려면 ‘노화’의 현상에 집중하는 것보다 나이듦의 즐거움을 아는 편이 훨씬 의미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상담 현장에서 만난 분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나이듦에 관해 알기 쉽게 정리했다. 이와 함께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에 대한 심리학자로서의 견해도 아낌없이 덧붙인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당신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우아해지는 사람들의 비밀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될 것이다.

당신은 자신의 나이듦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당신의 30대, 40대, 50대, 60대는 어땠고, 어떠며, 어떨 거 같은가? 젊음은 그리운데, 노년의 삶은 두려운가? 그렇다면 더 늦기 전에 ‘석세스풀 에이징’에서 나이듦의 유익을 발견하고 당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길 바란다.

 

4. 정창조 외 '유언을 만난 세계'

'유언을 만난 세계'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장애인을 차별하는 세상에 저항한 장애해방열사 여덟 명의 흔적을 좇는 기록이다.

'유언을 만난 세계'는 장애문제가 장애인만의 문제로 여겨지고 사람들에게 거의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부터 장애인운동의 불씨를 지폈던 열사들의 치열했던 삶과 투쟁을 담아낸 책이다. 

진보적 장애인언론 비마이너가 기획하고 일곱 명의 기록 활동가들이 써내려간 이 장애인운동사는 주류 운동권의 열사들과 달리 주목받지 못하는 장애인운동 열사들의 이야기를 드러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들 장애해방열사의 삶은 그들이 살던 시대의 모순과 차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매번 거리의 턱에 가로막혀 운신할 수조차 없던 현실, 장애인에게 가능한 유일한 노동이었던 노점을 단속반과 용역에게 번번이 빼앗겼던 현실, 최저생계비 수급을 빌미로 노동할 권리마저 박탈당한 현실, 중증장애인의 생명과 직결된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지 못한 현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덟 명의 장애해방열사들은 경제성장과 세계화의 기치가 내걸리던 1980~1990년대에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변방’에서,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시대의 최전선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삶을 꾸리고 투쟁을 조직해 갔다. 

이들이 벼려낸 저항은 쌓이고 쌓여 어느새 ‘진보적 장애인운동’이라는 깊고도 너른 세계를 만들어냈다. 이 책을 통해  기록이 “취약한 기억에 안정된 거처를 마련”해줄 수 있다는 것이 이 글들을 쓴 기록 활동가들의 믿음이 실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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