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목욕 대신 족욕을 하고 있다. 목욕은 전신이지만 족욕은 물에 닿는 부분이 무릎 아래이다 보니 당연히 효과도 적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빠른 피로회복에 놀라게 된다.

임재만 유성구 편집위원
임재만 유성구 편집위원

일 년 중 겨울에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유성온천 야외 족욕장은 이제 족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건강관리법이 된 지 오래다. 특히나 지난해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대중탕 가는 것을 꺼려하면서 목욕 대신 족욕 건강법이 인기다.

한때는 유성온천 족욕장에 상주하면서 족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멜로디언을 불어주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은 이 연주에 맞춰 박수를 치며 흥겹게 족욕을 즐겼다. 어떤 할아버지는 무좀약을 휴대하고 무좀을 치료해주기도 했다. 가장 관심을 끈 사람은 발마사지 봉사자. 그는 중앙 언론사 유성지사장이었다. 일을 마치고 오후 정해진 시간에 족욕장에 와서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희망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발 마사지를 해주었다. 그때는 족욕장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이후에도 족욕장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기였는데, 지난해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문을 닫았다. 그리고 위드코로나 정책에 따라 문을 다시 열었는데, 변함없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특히 거리두기와 함께 확대된 야외 한방온천족욕장이 더 인기다. 족욕이 피로회복에 좋은데 ‘한방’이라는 주제가 붙었으니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온천수 족욕이 의학적으로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잘 모른다. 그렇지만 족욕을 정기적으로 한 이후 당뇨가 나았다는 사람도 있고, 혈압이 좋아 졌다는 사람도 있다. 족욕과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체중감소, 일명 다이어트에도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족욕은 15분에서 30분 사이에 하면 적당하고 혈액순환이 잘되어서 피로회복에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외의 연구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온천 족욕을 하고 건강이 좋아졌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오래된 의문이었는데 이번 겨울에 풀렸다.

피로회복은 질병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방어이고 혈액순환이 잘된다는 것은 면역력을 높인다는 의미이다. 코로나백신도 결국은 면역 역을 높여 감염을 차단하는 것. 그리고 족욕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분석해보면 대부분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주부·노년층·은퇴자들이다. 그들은 족욕을 위해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을 걸어서온다.

타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유성온천 역에서 내려 야외 온천족욕장 까지 20분 이상을 걷는다. 연인들도 갑천과 온천로를 걷다가 잠시 족욕을 즐긴다. 그러다보니 운동량은 당연이 많을 터. 하루 2시간 걷고 혈액순환에 좋은 족욕을 하는 것. 운동도 제한적인 코로나 시대에 딱 좋은 생활 건강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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