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꼰대의 책이야기] 체홉과 하루키가 만든 영화
상태바
[씨네꼰대의 책이야기] 체홉과 하루키가 만든 영화
  • 뉴스앤북
  • 승인 2021.12.27 1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 최종현

<드라이브 마이 카>는 2014년 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2014년 8월 발간된 {여자 없는 남자들}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9년 만에 펴낸 단편소설집으로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 6주 1위를 차지하며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여자 없는 남자들}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가장 좋아하는 책’ 목록 중 하나로 꼽으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179분이라는 긴 런닝 타임의 영화이지만 전혀 지루함이 없이 자연스럽게 극에 몰입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 최종현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 최종현

누가 봐도 아름다운 부부 가후쿠와 오토. 우연히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가후쿠는 이유를 묻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아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2년 후, 히로시마 연극제에 초청되어 작품의 연출을 맡게 된 가후쿠.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전속 드라이버로 20대 초반의 미사키를 만나게 된다. 말없이 묵묵히 가후쿠의 차를 운전하는 미사키와 오래된 습관인 아내가 녹음한 테이프를 들으며 대사를 연습하는 가후쿠. 조용한 차 안에서 두 사람은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고, 서로가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눈 덮인 훗카이도에서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서로의 슬픔을 들여다보게 되는데...

우연한 기회에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의 영화화를 제안 받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일본의 봉준호인 고레히다 히로카즈 감독을 잇는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이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그는 <드라이브 마이 카> 제작 당시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의 핵심을 그려내기 위해 각본 작업부터 원작에서 여러 가지 변형을 하며 내적인 리얼리티를 영화에 녹이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만의 섬세하고 촘촘한 연출이 더해져 세계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2021년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부터 전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계속해서 수상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데 최근 고담어워즈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감독은 수상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이 나에게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껏 그려본 적 없는 이야기를 그려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소감을 깊이 있게 알기 위해서는 하루키의 원작과 현대 희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안톤 체홉의 <바냐 아저씨> 를 읽거나 공연을 보고 극장에 가시기를 권유한다. 그러면 더욱 의미 있는 사색과 성찰의 시간이 될 것이다.

“ 이 세상을 멸망시키는 건 강도질이나 화재가 아니라 미움이나 증오 같은 사소한 것들이잖아요. 그러니 바냐 삼촌도 불평만 늘어놓지 말고 모두를 화해시키는 역을 맡아주세요. 네?” - 안톤 체흡의 <바냐 아저씨> 2막 엘레나

 

뉴스앤북 webmaster@newsnbook.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